결혼 5년차 입니다.
저는 초혼이고
남편은 결혼 당시 4살 아들 양육하는 재혼이였습니다.
(남편한테 들은 이혼사유는 전처의 씀씀이였어요)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하고
무엇보다 4살 아이가 저를 너무 잘 따르고 좋아해서
친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습니다.
결혼 초,
전 며느리가 부당하게 대우했고...
시부모님을 무시하고...
아이와 남편 밥도 안해주고
맨날 쇼핑에 술만 먹으러 다녔다고...
시어머님께서 많이 말씀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니 가스라이팅 당한 느낌입니다.
저는 남편의 전처가 했던 부당한 대우?로
상처받은 남편과 그 아이, 그리고 시부모님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나봅니다....
명절에도 친정에는 가서 저녁만 먹고오는데...
시댁에서는 3일이든 5일이든
연휴기간 내내 자고 오고...
생활비도 한푼이라도 아껴 쓰고
그 아낀 생활비로 상다리 휘도록 밥을 차려냈습니다.
새엄마 밑에서 자란다는 말 안듣도록 하려고 아이 반찬, 간식 책으로 배워가며 해줬습니다.
처음엔 복덩이며느리가 들어왔다는 시어머니의 칭찬에 더 열심히 해낸거 같습니다...지금 생각하니 참 화가나요...
결혼2년차, 당시 전처아이 6살때
저와 남편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갈등이 시작됐어요.
저 전처아이에게도 그간 화한번 안냈어요..
워낙 화를 안내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말로 설명해주고 타이르면 되더라고요..
저와 남편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올해 4살이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우리 아들한테만 유독 화를 내시는거예요.
저희 아들은 전처아들보다 훨씬 순해요. 겁도 많아서 시댁에 갈때마다 시어머니가 화를 내시니... 할머니집 무섭다고 안가고 싶다고 합니다...
화를 내시는 이유는
우는 소리가 거슬린다,
누굴 닮아 부산스럽냐,
왜 가만히 안있냐,.. 이런이유입니다.
누가보면 제가 밖에서 낳아온 아이처럼...
시댁에서 전처아이와 저희 아들을 차별하더라고요...
물론 남편이 중간역할을 하긴했습니다.
왜 그렇게 화를 내냐고
그렇게 화내면 이제 안온다고..
남편이 난리치고나면 좀 좋아지는듯 하나 그때뿐입니다...
저희 친정아빠는 요양원에 계시고..
엄마는 일을 하시긴 하시는데
벌이가 크지 않으세요.
저는 외동이고 결혼전 제가 친정부모님을 챙겨드리다보니
결혼이 많이 늦었어요
그에 비해 시댁은 부유한편이고
저에 비해 남편 연봉이 높은편 입니다.
남편의 수입과 시댁에서 준 건물 임대료로 생활을 하고 있고
제가 번 돈은 친정으로 모두 주고 있어요. (이부분은 결혼 초부터 남편과 합의됐고 시댁에선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번명절...
정말 너무 시댁에 가기싫었는데
하필 연휴도 길어서ㅠㅠ
역시나 저희 아이한테만 화를 내시더라고요...
(전처의 아이한테는 안그럽니다..)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난리를 쳤고
시어머니와 남편이 싸웠어요.
일방적으로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뭐라했죠...
근데 시어머니가 말끝에
"지 처가에 돈을 퍼다붓고.. 저 등신같은00" 라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뭘 덮으려는것처럼
시어머니한테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더라고요...
그렇게 명절 전날
저희 아이도 많이 울고
저도 많이 울어서
시댁에 더 있지못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미안하다고 빌고...
시부모도 전화로 사과를 하긴 했는데
화가 안풀리더라고요...
계속 말 안하고 화내있기도 그래서
남편이랑도 풀고
시부모 사과도 받아는 줬습니다.
근데 제 화가 안풀려요.
이혼하고 싶습니다..
1~2주일에 한번정도씩 시댁에 갔었고
(집과 차로 15분거리)
연차로 쉬는날엔 반찬도 해다드리고..
이유없이도 아이들 어린이집 학교 보내놓고 시부모 뵈러 가고 했었는데..
(글에 다 쓰지 못했지만...)
이번 명절에 너무 크게 상처받아서
더이상 시댁 식구들을 보고싶지가 않아요.
지금 남편과 키우고 있는 전처아들도...
이제 좀 부담이 됩니다.
아니 솔직히 안키우고 싶습니다...
알아요 저는 남편이 아니였으면
결혼할 만한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결혼당시 39살이였고
모아둔돈이 1억7천이였는데
그1억7천도 친정부모님 사는 아파트전세값으로 묶여있어요.
제가 결혼하게 되면 부모님 살곳, 부모님 생활비 등 막막했고..
결혼당시 남편이 그 전세금 건드리지 말고
니가 번돈은 장인장모님 다 드리라고 하더라고요....
결혼자금도 남편과 전처아이가 둘이 살던집에 쓰던 가전가구 쓰기로 했고
결혼식 비용도 전부 남편이 부담 해줬어요.
내 주제에
화낼 입장이 아니란거... 잘 압니다..
저를 무시하고 저한테 그러는건 아무렇지 않은데
저희 아이한테 그러는게
더 못참겠어요...
당장 시댁에 발길을 끊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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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뭐하시길래 전세금도 거기에 묶여있고, 아직도 급여도 다줘요?
아무리 남편과 합의가됐어도 본인의 상황이 저지경이면 솔직히 결혼 정말 고민을 많이 하셨어야할 부분이었던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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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남자 돈 잘벌것이고 직업도 좋을것이고...
처녀가 재혼자리들어가서 시댁에 냅죽엎드려 사는거 뻔하죠..
시어머니한테 욕을 하던 연을 끊던 그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애는 니 기분따라 휘두르는 거 아니야. 너도 엄마면서 어떻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