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이 계시는데 형님도 아주버님도 둘다 일하셔서 차남인 제 남편과 제가 시어머님 모시고 살았습니다.
모시고 산다기보다 같이 살았다고 하는게 맞을거같네요. 우리 어머님 까탈스러운 분이시지만 제가 더 까탈스러워서 사는데 부딪힘 없이 오히려 더 재미있게 잘 살았어요. 애들하고 새벽에 몰래 라면끓여먹다가 걸린적도 있으시고.. 참 인간적이고 좋은 분이세요. 애들이 아직 5,7살이라 어린데 너무 잘봐주시고 등하원이나 집안일 부분에서도 제가 도움받는게 참 많거든요. 애들도 저한테 혼나면 할머니한테 가서 안겨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할머니 잘 따릅니다. 저는 청소 요리가 취미인사람이라..ㅋㅋ (청소할때 면봉들고 청소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그냥 천상 며느리로 타고 나기도 한거같아요 어머님 뭐 드시다가 흘리시면 귀신같이 쫓아가서 닦고 치우고 하니 결벽증 있다고 자부하시는 우리 시어머님도 너 깔끔떠는건 나도 못당하겠다~~ 하십니다 반면에 큰며느리인 제 형님은 게을러요 집만 가봐도 알잖아요 그냥 게으른게 보여요 아무리 맞벌이 한다지만 집이 정말 개판이거든요 치운다고 치워도 치워지지않는 그런집 아시려나요..? 그리고 시조카들 정말이지… 그냥 언급 안할게요 대충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타는 청소년들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작년 설날에 어머님이 세뱃돈 5만원 준다고 ㅆㅂ발언, 우리애들 세뱃돈 강탈함 등등)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시면서 두아들 재산상속 똑같이 받았고 어머님도 받으셨어요 당시에 아주버님께서 상속세 두배로 드니까 엄마는 재산 안받는게 낫지않겠냐는 (개)소리 들으시고는 나도 50년동안 니아빠 뒷바라지하면서 살았는데 내가 왜 안받냐고 나도 손에쥐고 자식들 효도 받고살거라고 가져가셨습니다. 어머님 저희집에 모신지 작년이 햇수로 7년차였는데 대뜸 형님이 이제 어머님 우리가 모시고 산다며 어머님 모시고 가더라구요. 그도 그럴게 작년 설에 아주버님이 요즘 불경기다 뭐다 사업하기 너무 힘들다 하다가 우스갯소리로 엄마 유산좀 먼저 땡겨주던지~ 하셨는데 니들이 뭐했다고 나한테 유산을 받아갈생각을하냐며 역정을 내셨거든요. 본인 건사해주는 작은애네한테 재산 주는게 당연한거 아니겠냐며.. 아주버님은 뭘 또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엄마꺼니까 엄마 맘대로해~~ 하고 마셨으니 아마 형님이 난리를 친게 거의 백프로겠죠. 솔직히 우리 남편 능력도 좋고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아요. 어머님 재산 주시면 감사히 받겠지만 주지 않으셔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어머님 모셔가더니 4개월도 안돼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형님도 어머님도 둘다 전화를 해대는 통에 저희가 모셔왔네요. 뭘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그새 우리 어머님 우울증 생기셔서 정신과도 다니게 만들었어요.. 모셔오고 나서 형님이 어머님 유산 공정하게 안주셔도 우리 유류분 청구해서 우리몫 다 가져올수 있다며 너네몫 안뺏을테니 우리몫엔 눈독들이지말라는 식으로 초 장문의 카톡을 보내셨는데 (정말 멍청한건지 뭔지..) 요즘 어머님이랑 며느리 나오는 유튜브 재밌는거 있어서 같이 자주 보는데 하필 같이 볼때 카톡이 와서 어머님이 다 봐버리셨네요. 카톡 오자마자 놀래서 알림 위로 확 밀어 껐는데 어머님이 가져와보라고 뭐라하는지 봐야겠다고 하셔서 제가 먼저 읽고 설명 드리겠다고 했는데도 어머님이 정말 정색하시고 말씀하셔서 어쩔수 없이 같이 읽었습니다. 보여드리는건 문제가 안되지만 어머님이 받으셨을 상처나 충격이 컸을거 같아서 그게 여전히 맘이 아프네요. 그일 있고 나서 건물한채 저희부부에 증여해주셨고 하남 땅부지 있는거 애들앞으로 주셨습니다. 어머님 아직 30년은 저랑 더 재밌게 사셔야지 이러실 필요 없다고 풀어드리려 노력했지만 어찌나 속상하셨는지 내가 내일 객사를 하더라도 큰애네는 십원한장 못가져가게 할거라고 걔들 줄바에 전부다 사회 환원한다고까지 말씀하시며 가슴을 치셨습니다. 이번 설에 아주버님 만나자마자 이제 오지말라고 안보고살아도 된다고 니엄마 이제 가진거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보고살래? 하시며 저희에게 재산 증여했다고 말하니 아주버님은 오히려 묵묵하시고 큰형님은 뒤집어지셨죠. 정신과 다니시더니 정말 정신이 나간거 아니냐며 막말 쏟아붓길래 단 한번도 형님께 쓴소리 한적 없던 저도 열받아서 어머님이랑 애들 조카들 다 있는데 말 막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개판으로 싸우고 가시라고 쫓아냈네요. 아직까지 카톡 폭탄오는데 가관입니다. 노친네가 정신나가서 그런거라고 정신과 진료 받은거 진단서 다 떼놨고 심신미약상태에서 증여한건 취소할수있다면서. 차단했더니 꼭두새벽부터 시조카들 휴대폰으로 보내네요. 근데 정말 정신과 진료 받은기록 있으면 재산 나눠줘야하나요? 저도 기부를 했음 기부를 했지 저 집안에는 조금도 주고싶지 않거든요. 솔직히 형님이 너무 괘씸해요. 저도 이런데 어머님은 어떠실지 가늠도 안돼요. 어쩜 저런 여자가 내 형님이 됐는지 어쩜 남편하고 아주버님은 형제인데도 그렇게 다른지 온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는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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