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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부모님과의 관계, 조언부탁드려요

쓰니 2025.02.13 11:37 조회6,983
톡톡 30대 이야기 댓글조언
저는 30대 여자에요.
엄마를 이해하고 싶어요.
무슨 마음인지 이해가는 분 계시면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엄마를 이해하고싶은 이유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어서에요.

-

저희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않으십니다.
어릴적부터 싸우는걸 많이 봤어요. 대부분의 잘못은 아빠쪽.
술버릇, 말실수 등등.
폭력은 없었지만, 매번 싸우던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컸습니다.
최대한 독서실에서 집에 늦게 들어가고, 친구집에서 놀고, 그것도 안되면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안들리는척 잠을 청했어요. 집이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다혈질적인 아빠, 같이 싸우다가도 저희들의 아빠라고 참고참던 엄마. 보기싫었어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집에서 떠났습니다. 20살이 되자마자 대학교를 타지역으로 갔거든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행복했어요. 눈에서 멀어지니 부모님과 저의 사이는 좋았어요. 가끔 전화로 엄마가 아빠와의 일을 이야기하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들어주며 조언 아닌 조언도 많이해주고 위로도 해주었어요. 아빠한테도 전화해 가운데서 노력도 많이 했었구요.
그런데 그게 10년 넘게 이어지더라구요.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욕을하다가도 엄마는 명절이나 기념일등 집안에 일이 생기면 “너희아빠 빼고 보면 너히아빠 삐진다“, 본인이 전화하기 싫을 땐 “니가 전화해서 이야기해봐라“ 등등
시간이 지나니 저도 아빠에게 전화하고싶지 않더라구요.
며칠 전, 결국에 저는 터져버렸습니다.

만나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나에게 한탄하는 엄마에게 “이혼해라.“ 했더니 “싫다“ 하시기에 “그럼 그 이야기를 왜 하는거냐?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으면 어쩌라는거냐.“ 하니 “그냥 이야기할데가 없어서 넋두리처럼 하는 말“이랍니다.

저는 듣자마자 너무 화가 나서
“ 오늘 이후로 이야기 나한테 하지말아라. 듣고싶지않다, 그거 병이다. 말은 그 사람을 안믿는다면서 속으로는 믿고있지않느냐. 지금 이상황을 극복하고싶은 마음이 하나도없으면서 나한테 이런얘기를 하는건 나보고 어쩌라는거냐. 아빠로서는 잘하는 사람이 맞지만, 남편으로는 최악이다. 10년 넘게 나한테 욕을 하면서도 챙기라고 하는이유는 뭐냐. 나도 아빠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만해라. 미워하길 바라던가 좋은 아빠로 남아있길 바라던가. 후자면 나한테 둘사이 이야기 하지말아라“ 라고 와다다다다 내뱉어버렸습니다.

그러고 어색하고 서먹하게 각자의 집으로 갔고, 자려고 누웠더니 걱정이 되더라구요. 조금만 참을껄. 힘든건 엄마가 더 힘들텐데,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걸. 저런 이야기는 친구한테도 못하는 이야기니 나에게 한것일텐데 이제 이야기할데도 없으니 속병이 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요.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길 바랍니다. 각자 능력도 있으시고 장성한 자식도 있으니 각자의 삶을 살아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옛날분이라 쉽지않은 모양이에요. 한 때는 정말 나쁜 생각까지 했었어요.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셋 중 하나가 이 세상에 없는 방법 뿐이라는 생각.

엄마가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어요.
엄마의 입장이 이해되는 분이 계신다면 의견 주실 수 있나요?
같이 손잡고 병원을 데려가야 할까요?
아니면 손잡고 법원가서 이혼도장을 찍게 해야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나만 저 가족에서 빠져나와도 될까요?
엄마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생각으로 삶을 지켜오고 계신건지 알아야 제 노선이 정해질 것 같아요. 제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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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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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112025.02.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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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할데가 없어서 넋두리처럼 하는 말..맞는데요
부부간의 불화 남한테 알리기도 부끄럽고 말할데가 글쓴이 밖에 없으니 신세 타령 마냥 하는건데..
글쓴이도 들어줄만큼 들어주고 두분의 사이를 뭔가 해결해서 끝을 보겠단 생각 접어요
두분다 예전만큼 치열하게 싸울 기력도 없으실거고.. 나이 60~70에 굳이 이혼하실 생각 없으실거에요 이혼 하실거면 예전에 하셨지..
어머님 넋두리 하시면 그냥 좀 들어드리고 과하다 싶으면 이번처럼 그냥 말씀 드려요
엄마가 그렇게 아빠 욕하면 난 아빠가 점점 싫어진다 아예 연 끊고 살까 이렇게 말씀 드리면 좀 자중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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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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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도 크고나서 학대의 일종인걸 깨닫고 아빠욕 그만하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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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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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희 엄마랑 똑같네요ㅋㅋ저희 엄마도 똑같이 저한테 아빠욕 많이하고 어릴때부터 많이싸우심. 그래서 아 그럼 따로살던지 황혼이혼하던지 좀해라,언제까기 결혼한딸한테 아빠흉볼꺼냐면서 듣기싫다하니까 또 따로살면 아빠혼자 못산다이러고ㅋㅋㅋ어쩌랴는건지..그래서 저 친정 잘 안가고 별로가기싫어요. 그냥 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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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2025.02.1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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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읽어봄. 내엄마와 비슷. 요즘말로 남미새에해당함. 나는 부모님 사이가 너무좋아서 그게 힘들옷돈케이스인데 주변에 말도못함 배부른소리라할거라. 엄마가 학교다녀온사이(내가 없어서 제지못할때 비겁하게) 내물건 다 버리고 일기뒤져보고 한걸알게되어 처음으로 대듬. 엄마가 내가 너무미운지 달려들면서 꼬집고 머리채잡고하길래 나도같이 하지말라고 소리지르는데 아빠 퇴근해오더니 그대로 와서 나만 때림. 엄마한테 대들었다는이유로 내얘기는 필요없음. 의자가 철재였는데 그걸 들어서 나 머리 냐리치는데 진짜죽일거갗아서 피하고 그대로 내리친 나무문은 패임. 그냥 안피하고 맞아서 죽을걸 싶을정도로 아빠는 이유같은거필요없이 엄마편임. 그런 인간들도 남녀라고 사랑싸움을 해대는데 내엄마도 아빠와 싸유고 나한테 이혼하고싶다고 한적있음. 역시나 그날저녁바로 호호하하. 어릴땐 너는 꼭 일 놓지마라 해놓고 또 그날도 바로 웃고 암 일없던듯 잘지냄. 지금도 싸우는데 가만보면 둘이 너무 똑같음. 화해시킬필요없음. 이혼생각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절대아님. 아빠없이 아무것도못하고 생각 가치관조차 아빠허락받는사람이거든. 노래프로에서 노래잘하능거에요 못라는거에요? 묻고 요리는 엄마가 다 하면서 레시피는 아빠에게 물어봄. 묻는내용도 이거 어케하는거냐가아니라 그렇게하는게 맞는지 틀린지를 물음. 본인주관조차 다 맡김. 절대이혼안하고 낄틈없으니 난이제 둘이 싸워도 응 사랑싸움 하고 안속음. 님은 가족이고 자식이 아니라 커플사이에 낀 제3자임. 그냥두면됨. 이혼할생각없으시다잔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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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2025.02.1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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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목보고 여자일거알앗고 서두에 여자인거보고 댓글부터 박고 다시읽고오겠음. 나도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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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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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결 해달라는게 아니라 감정쓰레기통 해달라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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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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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혼할 용기 없으면서 님 감정쓰레기통 취급하네요. 그래도 님은 똑부러져서 독립하고 할말도 다 해서 다행… 코꿰인 소처럼 끌려다니는 자식들도 많아요 ㅜㅜ 결과적으로 잘하셧고 한번은 했어야 할 말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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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2025.02.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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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혼이혼도 많고 .일단 엄마를 분리 시켜야 됩니다 .
노예화가 되었기 때문에 못 빠져나오는거죠 .다른사람이 구해줘야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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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25.02.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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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는 굉장히 복합적인 생각이 들어가요. 저도 결혼 7년차지만 싸우고 나서는 욱하는 마음에 이혼을 생각하다가도 나중에 금-세 풀려서는 또 그렇게 살아가요. 미울때는 속으로 욕하고 이새끼 저새끼 하다가도 또 앞에서는 챙겨주고 있어요.
그걸 자식이 보면 어떻겠어요? 어머니는 현명하지 못하신거 같아요 너무 오래된 본인이 어찌할수 없는. 바꿀수도. 여기서 벗어날수도 없는 상황에 님한테 푸는데 님의 입장을 생각전혀안하고계신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한번씩 그렇게 표현해줘야 어머니도 님의 입장도 생각 하실거고 님의 기분도 생각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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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2025.02.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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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법륜스님 즉문즉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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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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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잘해놓고 또 왜 다시 자낮 감정쓰레기통으로 돌아갈라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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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2025.02.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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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부모님 세대는 이혼하면 실패자라고 손가락질하는 느낌이라 이혼하고싶어도 참고사는분들이 많았죠 아마 옛날분들이라 이혼은 안하실거고 계속 저렇게 사실거에요 님은 자식의 입장이라 해결할수있는 부분이 실질적으로는 없어요 최대한 어머니의 불평불만 덜 듣고 안보고 사는게 님 정신건강에 좋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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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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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헤아림이 부족하시네요. 한평생 같이산 남편의 미운정도 정입니다. 그 것이 악영향을 미친다할지라도 깊이박힌돌을 갑자기 몸에서 떼어내버리면 그 상처의깊이는 이루말할수없다는 것 입니다. 그게바로 사람의 마음이고 그 정도가 큰사람이 어머니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모진모습을 바라보는 딸의심정도 오죽하겠습니까 답답하고 미칠노릇이겠죠. 하지만 두가지 공존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수밖에없는 어머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셔야합니다. 비록 조금은 모진관계의 부부였을지언정 그 끝을 같이하고싶은 마음은 다른 별개의 문제라는겁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세요.본질의 바꾸는것은 불가능합니다. 깊이박힌 상처는 잘 못 건드리면 오히려 더 악화됩니다. 어쩌면 덧나지않게 더 커지지않게 치유하는게 오히려 나을수도있습니다. 그럴려면 어머니에겐 딸이 필요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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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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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직도 모르세요? 쓰니가 결혼해서 호적에서 파이면 두분 알아서 이혼하든지. 너가 짝을 만나면 사라지면 싸울 일 자체가 줄어서 화목해지든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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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아저씨2025.02.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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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좀 그런면이 있는거같은듯. 내가 볼때도 충분히 혼자 해쳐나갈수 있는 능력과 재력을 갖췄음에도 자기 혼자서는 뭘 못하는듯한. 꼭 뭔가를 의지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욕먹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이혼안하고 붙어사는 여자들이 그런부류인듯 ㅉㅉ 주변에서 아무리 안타깝다고 좋은 얘기 해줘봤자 본인이 실행 안하면 말짱꽝인거. 뭐 본인 인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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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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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고 자신감 없고 용기 없고 미래를 개척할 의지 없는 허약하고 나약하고 겁 많은 여자.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투덜거림과 불평과 남 탓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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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25.02.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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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이 딱 이래요.
부모님 이제 70 입니다.
절대 이혼 안해요.
첨엔 우리가 다 크면 그담엔 결혼 다하면....
점점 저렇게 핑계대더니
결국 이혼 안함
근데 또 넋두리는 하시고 맨날 싸우고 사네 못사네 하면서도 아직도 부부입니다.
저도 너무 답답해요.
그냥 들어주긴 하지만...나도 지칠때가 있고 해서
어차피 이혼 안할건데 좀 적당히 하라고 합니다.
근데 그게 되나요?
저는 아직 미혼이긴한데
점점 더 결혼하기 시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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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2025.02.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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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런걸 감정쓰레기통이라고 합니다. 엄마들은 딸을 특히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죠. 님 엄마는 이혼할 용기가 없는거예요. 혼자 살 자신도 없고. 그러니 자식한테 푸념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그게 습관이 된 것입니다. 이혼할 사람들은 그런 푸념도 안해요. 그냥 마음에서 지우지... 부모사이가 좋아지게 하려면, 자식이 절대 중간에 중재하면 안돼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둘이 알아서 하게 냅두면 사이 좋아집니다.엄마 만나러 가지 마세요. 그런데 그러려면 님이 경제적 독립이 되어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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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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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랑 똑같은 상황이네요. 저도 한번 쏟아냈습니다. 앞으로 이혼할꺼 아니면 나한테 입도 떼지말라구요. 그뒤로는 조심하더군요. 이미 성인이 된 이상 이제부터는 부모와 나를 분리시켜서 생각하고 사세요. 부모한테 할 도리 정도하고 본인이 행복해질 일에 집중하세요. 그게 나를 살리는 일입니다.
결혼도, 이혼도, 출산도. 부모님 두분의 결정이였고 책임인거죠. 자식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무책임하고 미성숙한 부모들한테 상처받는건 자식들이죠. 엄마가 가엽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요. 글쓰니가 상황을 해결하려고 할 필요 없어요. 그냥...안본눈하고 삽시다. 힘내요.
저는 제 행복을 찾아서 살고있어요. 좀 살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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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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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니한테 하소연 하는건데.. 엄마가 하소연 할때마다 아빠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계속 그렇게 말하면 덜 하실거예요. 하지마라고 하는거 보다 스스로 멈추게 하는게 더 나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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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2.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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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마랑 대화를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나도 엄마를 정말 이해할수 없다가 모든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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