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의 원작 소설 미키 7.
영화는 근미래 지구로 배경이 바뀌었지만 소설은 거의 천 년 후 미래로,
지구가 망하고 우주 개척을 시작한 인류가 배경 설정.
그래서 소설 시점에서 인류는 이미 수십 개의 행성을 개척하며 테라포밍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다.
가장 먼저 개척대 선발이 이루어진다.
편도 여행이지만 극도로 명예로운 일이기에 자원자는 늘 넘쳐난다.
단 한 자리 빼고.
바로 인간 소모품 익스펜더블.
원자로 수리, 생체실험, 우주선 수리 등 온갖 위험한 일에 우선 투입되고,
죽어버리면 백업된 인격과 생체 출력기로 재생산되는 소모성 인원이다.
일단 부활 가능이라고 광고하지만 지원자가 있을 리가 없어서 보통은 범죄자를 징발하는 방식.
어쨌든 개척대 선발과 훈련이 완료되면 반물질 엔진과 방어막을 탑재한 성간 우주선이 출발한다.
성간 우주선의 중량은 극도로 제한되기에 개척민의 대부분은 냉동 배아 상태로 이송된다.
재수 없게 성간 천체와 부딫히거나 반물질 반응로가 망가지면 물론 ↗되는 거다.
운 좋게 우주선이 멀쩡해도 일단 고치기는 해야 하는데,
바로 이 순간 익스펜더블이 투입된다. 아무래도 기계보단 인간이 방사능을 잘 버티니.
어쨌든 반물질로 가속-방향 전환-감속을 마치면 행성에 도착하게 된다.
와 봤더니 예측이 틀려서 도저히 생명이 살 수 없는 행성이면 물론 ↗되는 거다.
그러면 가장 먼저 척후 탐사대가 행성에 착륙해 상황을 살핀다.
만약 행성에 바이러스나 에이리언이 있으면 어떻게 되냐고?
여기서 다시 익스펜더블이 투입된다.
일단 익스펜더블을 행성에 던져놓고 죽으면 연구해서 방법을 찾고 멀쩡하면 오케이다.
행성에서 생존이 가능하단 게 확인되면 (아니면 궤도폭격으로 방해되는 걸 다 치우고 나면)
우주선의 모든 인원이 반물질 엔진, 그리고 사이클러를 가지고 강하해 기지를 세운다.
사이클러는 모든 유기체를 분해한 뒤 분자 단위로 재조합하는 도구로,
폐기물, 배설물, 시체 등등 모든 재활용 되는 유기물은 일단 여기로 들어간다.
놀랍게도 일단 유기물 제조합으로도 식량 생산은 가능하다...맛이 더럽게 없지만.
자급자족이 될 때까지는 인당 칼로리까지 제한되는 두근두근 굴라그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뒤 토끼나 토마토, 이끼 등을 기르며 행성 대기와 기온 등을 조절하는 테라포밍 작업이 시작되며,
탐사나 정찰 등 좀 위험하다 싶은 것에는 일단 익스펜더블을 밀어넣어서 확인한다.
충분한 개척이 진행되면 냉동 배아를 해동해 2세대 개척민을 길러내기 시작한다.
물론 상륙하고 나서야 외계인이나 뭔가가 튀어나오면 ↗되는 거다.
만약 개척이 처참하게 실패해서 다 죽는다면,
마지막 비상 대책으로 익스펜더블이 있다.
일단 재료와 에너지만 있으면 계속해서 익스펜더블을 뽑아내는 게 가능하니,
가능한 한 계속해서 익스펜더블을 뽑아내며 개척지를 연명시키는 것,
물론 익스펜더블 빼고 다 죽은 상황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 건 없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2세대 개척민들이 성장하고 인구가 늘어나며 성공적인 정착이 이루어진다...
마지막 문제를 제외하면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익스펜더블은 보통 징발된 범죄자로,
개척지가 완성되면 별로 데리고 싶은 인원은 아니다.
그래서 보통 익스펜더블은 죽은 뒤 재생이 허가되지 않는 방식으로 은퇴하게 된다. 영원히.
뭐 어찌됐든 미래는 미래라서,
고도의 기술력으로 어지간한 생산은 자동화하고 기본 소득도 나와, 행성 개척도 활발해 인구 밀도도 낮아,
일단 제대로 정착하면 꽤 살기 좋은 행성이 완성된다.
뭔가 누구 한 명은 살기가 별로 안 좋았던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ㅈㅅ. 설명이 부족했는데 '개척민'은 냉동 배아고 '개척 대원'은 전부 멀쩡한 성인임. 에이리언 커버넌트처럼)
근데 배아상태로 이동한다는거 보면 딱히 소모품 인간 말고 다른 인간들도 테세우스의 배 상태이긴 한가보네
어설프게 인권이 존중받아서 문제네.. 차라리 테란마냥 재사회화수술한것처럼 재생할때 익스펜더블도 뇌수술하면 걔도 해피해피할텐데
인권이 저렇게 곱창날려면 문명자체가 얼마나 곱창난거냐
원래 sf작품 상당수가 그 설정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작품이 무너짐.. 그나마 현실적이라는 인터스텔라만 해도 '아니 장난해. 지금도 건물 안에서 농작물 기르는거 쌉가능한데, 더 미래에 그걸 못해서 사람이 저렇게 죽어간다고.' 소리 나오잖슴.. 그 기본 뼈대는 나도 모르고 작가도 모르지만, 어떤 이유로 인한 한계임!!! 해야함.
배아 상태면 본인들조차도 아닌데 굳이 저걸 저렇게 나눠서 갈등을 일으킬 사회적인 이유가 묘사가 됨?
sf에서 그런거 일일히 완벽학 따지면 안 됨. 애초에 인간 재생 능력 기술까지 있는 곳에서 재생할때 범죄자 기억 조작도 못해서, 그 고생을 시키고 사회가 완성되면 정리를 한다고??? 소리도 나오잖아.
범죄자에게 인권은 없구만
근데 배아상태로 이동한다는거 보면 딱히 소모품 인간 말고 다른 인간들도 테세우스의 배 상태이긴 한가보네
배아 상태면 본인들조차도 아닌데 굳이 저걸 저렇게 나눠서 갈등을 일으킬 사회적인 이유가 묘사가 됨?
쑤퍼유저_관리-28945492
sf에서 그런거 일일히 완벽학 따지면 안 됨. 애초에 인간 재생 능력 기술까지 있는 곳에서 재생할때 범죄자 기억 조작도 못해서, 그 고생을 시키고 사회가 완성되면 정리를 한다고??? 소리도 나오잖아.
SF니까 그런 걸 따지는 게 맞음. 하드 SF면 과학적인 엄밀성도 챙겨야하고 소프트 SF면 과학은 그렇게 안 따지더라도 적어도 작품이 다루는 미래 기술이 적용된 상황의 '사회적인 실험'만큼은 설득력 있게 다루는 게 미덕임. 에일리언과 달리 프로메테우스가 욕 먹었던 이유도 그거. SF를 확장된 의미의 사변 픽션의 뜻으로 썼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보통 SF라고 하면 과학 픽션을 뜻하지.
하드 sf라고 하더라 기본 설정 뼈대에 관해서는 딱히 따지지 않는다는 소리임. 아래 적었지만, 인터스텔라는 상당히 현실적 sf영화로 들어가지만, 거기서 제일 문제 되는 식량 문제만 해도 누가 그거 따짐.
하지만 본문처럼 최소한의 핍진성조차 암시하지 못 하는 건 소프트 SF로 치더라도 합격점을 주기 힘들지. 작물 부분은 식물 공장만 짓는다고 해결할 수 없는 상황도 충분히 상정할 수 있지만 그건 '사회적인 실험' 부분과 무관하니 일단 넘어가고 적어도 본문에 나온 내용이 전부라면 영화에 나온 사회가 왜 저렇게 갈등을 조장하는 구조를 방치/방조/조장하느냐에 대해 암시조차 안 하니 좋은 소프트 SF라고 할 수 없음. 심지어 퍼시픽 림같은 소프트 SF도 과학적으로는 거대 괴수나 로봇이 말도 안 되지만 해양 오염이라는 이유를 들 먹여서 예거나 방벽 건설을 정당화했는데 본문 영화는 (본문 내용만 보면) 그런 내용이 전혀 안 나오고 거기에 대해 SF니까 그런 거 따지면 안 된다는 건 적절하지 못 한 변호임. 물론 그게 전부가 아닌 작품들도 많음. 그냥 분위기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인 작품들도 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SF라면 하드건 소프트건 과학적인 합리성이나 사회적인 핍진성 둘 중 하나는 챙겨야함.
비유하자면 아무리 퓨전 요리가 맛있더라도 그게 전통 한식은 아닌 건데 최소한 리뷰를 통해 볼 수 있는 한식의 남아 있는 요소는 확실하게 뭔가 잘못된 상황인 거임. 그리고 리뷰만 봐서는 정작 맛 자체는 모르는 상황인 거지.
인권이 저렇게 곱창날려면 문명자체가 얼마나 곱창난거냐
지구 박살난 시점에서 개판났나보지.
인권이 보장 되니까 저렇게 된거 같던데 일단 복제 인간 기술은 만들었는데 인권이 보장되니까 일반 인간에게는 적용을 못하고 지원자나 범죄자 대상으로 익스펜더블로 활용하는거 아님?? 애초에 인권이 없으면 전원 복제인간화 하던지 능력 좋은 인간을 복제인간으로 만드는게 효율적이지... 소설에서 나오는 주요 갈등 중 하나도 복제인간을 인정 안하는 종교인과의 갈등이라서
어설프게 인권이 존중받아서 문제네.. 차라리 테란마냥 재사회화수술한것처럼 재생할때 익스펜더블도 뇌수술하면 걔도 해피해피할텐데
범죄자에게 인권은 없구만
사실 인권 생각 안하려면 생체로봇을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작품의 복잡짠맛을 살렸으니 조아쓰
근데 사실 효율을 중시하는 사상하에선 범죄자보단 말잘듣고 업무 잘하는 사람 DNA 몰래 추출해서 항해기간동안 세뇌 육성시킨다음에 익스펜더블로 써먹는게 낫지 않나 싶네.
사장
원래 sf작품 상당수가 그 설정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작품이 무너짐.. 그나마 현실적이라는 인터스텔라만 해도 '아니 장난해. 지금도 건물 안에서 농작물 기르는거 쌉가능한데, 더 미래에 그걸 못해서 사람이 저렇게 죽어간다고.' 소리 나오잖슴.. 그 기본 뼈대는 나도 모르고 작가도 모르지만, 어떤 이유로 인한 한계임!!! 해야함.
맞음. 그래서 매니아들이 생기면 알아서 비어있는 설정 채워주는 경우도 많고 작가도 의도치 않았던 그럴듯한 해석과 설정 보충해주기도 하는데. 윗댓들은 완벽한 초인이 만든 글을 원하네. 그 어떤 소설도 사람 머리에서 나온거라 완벽은 없는데. 스타워즈도 우주전때 신나게 뿅뿅거리고 터지는 소리 웅장해도 아무도 태클 안거는구만
뭐 사실 지금도 돈으로 대부분 해결되지만... 사람 위험에 밀어넣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