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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한센병 편견은 무지가 키워…약 1~2회 먹으면 균 사라져"
이미 나균 감염 치료를 받은 뒤 후유증 치료에 집중하는 이들은 굳이 ‘환자’로 부르지는 않는다. ‘누구나.’ 김 원장의 이 말에는 한센병 치료 대상자들을 ‘보통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 원장은 "한센인에 대한 오랜 인권침해 이면에는 한센병을 유전이 되고 완치할 수 없는 질환으로 잘못 알고 있는 무지와 그에 따른 편견이 짙게 도사리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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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번 버스 끊긴 장흥 주민들 "서울과 '불편한 관계' 됐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 주민들도 서성거렸다. 서울시내에서 704번을 타고 온 장흥 주민들은 이곳에서 내려 37번 양주시 공공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 704번 노선 유지를 주장하던 장흥 주민들은 지난해 8월 투입된 37번이 서울역까지 갈 수 있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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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K팝 듣다 한국 사랑…"에바 아니고요, 레알"
외국인 유학생 한나 카롤리나(22·사진)가 애용하는 한국어다. 한나는 "친구 말이 뚜렷하게 들려 내가 한국어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 친구가 ‘내 말이 느려서 그런 것’이라더라"며 "말 빠른 서울에 오니 정말 착각이었다"며 웃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급 인력인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대학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가 매력도를 높이는 데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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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부모님과 이른 작별, 경제적 멘토 꼭 필요"
부모 없이 보육원이나 위탁가정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지나면 ‘보호종료’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젊은이. 지난해 11월 14일 수능을 마친 자립준비청년 이모(18)군은 부모님과 포옹하는 다른 수험생들을 지켜보다 쓸쓸히 돌아섰다. 김씨는 이군과 달리 위탁가정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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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멀어도 가까워진 한국" 오늘도 점프볼 하는 '아줌마들'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주 여성 농구팀 '포위드투' 창단…"땀으로 뭉쳐" ‘포위드투(ForWithTo) 글로벌마더스.’ 11개국 출신 이주 여성 25명이 모인 농구팀이다. 중국에서 온 무용훙(46·牟永红·사진)씨가 "붕어빵을 구우러 가야 한다"며 급하게 먼저 코트를 나왔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으려면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한 한국어·문화 적응 정책과 존중·배려 정책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지원 인력도 다문화 인구를 늘려 친밀감을 높이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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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매달려 월 400만원 … 겨울의 '편의점 블루스'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씨가 "옴짝달싹 못하는 12월"이라고 운을 떼자 이씨는 "안심 못하는 2025년"이라고 받았습니다. 편의점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은 우리네 옆집 아저씨·아줌마인 이씨와 김씨처럼 모두 ‘보통 사람들’입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엔 주말마다 250만원 넘게 매출을 올렸는데 12월 들어서는 200만원 넘기기도 힘들다"며 "사람들이 통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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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딥페이크 그늘은 문제, 여군 피해자 보호 조치 등 근본책 내놔야 [여군 병과 전면 개방 10년 ‘여풍당당’]
논란이 확산되자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지난달 한 달을 ‘여군 딥페이크 피해 집중 신고 기간’으로 설정하고 피해 접수는 물론 피해 여군에 대한 법률·의료 상담과 딥페이크 삭제 지원에 나섰다. 우려가 커지자 국방부는 성희롱·성폭력 상담 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피해자에 대한 의료·법률 통합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는 계급뿐 아니라 성별 권력관계 또한 중요한 기제"라며 "여군 비율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여군이 성폭력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큰 만큼 더 늦기 전에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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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가 더 무서워요" 9배 중력 견디며 전투기 모는 그녀
정 소령은 최근 여군 최초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선발됐다. 5년 전 여군 최초로 시험비행조종사가 된 정 소령은 이번에도 8명에 불과한 KF-21 시험비행조종사에 여군으론 유일하게 뽑혔다. 그렇게 2019년 여군 최초로 시험비행조종사에 선발된 정 소령의 총 비행시간은 1400시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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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의 진군, 한계는 없다 [여군 병과 전면 개방 10년 ‘여풍당당’]
2009년 임관 후 15년이 지난 지금 정 소령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개발시험비행조종사에 여군 최초로 선발돼 활약 중이다. 이후 10년간 여군은 전방의 야전 포대장과 GOP(일반전초) 대대장을 비롯해 해군 함장과 전투비행대대장까지 ‘금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병과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며 ‘여군 최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2001년 임관 후 첫 여군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한 데 이어 여군 최초로 전투비행대장(2017년)과 전투비행대대장(2019년)을 맡는 등 보직마다 ‘여군 최초’의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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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속 감정·맥락 분석해 공격·비판·감정적 발언 탐지" [국회 법사위 공격성 막말 대해부]
‘자연어 이해(NLU)’는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기술로, 사람이 수천 페이지의 글을 일일이 읽는 대신 이를 신속하게 분석해 언어적 대립이나 공격적 발언의 경향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이 모델은 정치적 대화가 자주 등장하는 인터넷 댓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 상임위 회의록과 같은 정치적 텍스트 공격성을 분석하는데 적합하다. 이 모델은 문장 속 감정과 맥락을 분석하여 공격적·비판적·감정적 발언을 탐지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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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처리 무관심, 강성 지지층 점수 딸 생각만” [국회 법사위 공격성 막말 대해부]
20대에선 (야당인) 민주당이 한 석 차이로 1당이 돼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고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법사위원장이 됐다. 21대 국회 때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에게 ‘GSGG’(※김 의원은 ‘개××’란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다)라고 했을 때 당도, 국회 차원의 징계도 없이 넘어가 계속 그런 발언이 나온다고 본다. "21대 국회에서 법사위의 관행을 깬 잘못이나 책임을 따진다면 민주당이 훨씬 큰데, 그러나 정국에서 최종적인 책임은 항상 집권당에 있는 만큼 여당과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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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법사위…10차례 회의 말폭탄 1564발 [국회 법사위 공격성 막말 대해부]
중앙SUNDAY는 성균관대 좋은민주주의연구센터와 20·21대 국회 전체와 지난 8월 28일까지 22대 국회의 법사위 회의록 발언을 전수 조사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의원들의 공격성 정도를 심층 분석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의 평균 공격성은 4.9점대로 4선 이상(5.1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고, 민주당의 경우 재선 의원 평균이 4.7점, 3선 의원 평균이 4.8점으로 5선 이상(5.3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성예진 전문연구원은 "선수가 낮은 의원들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다선 의원의 경우 지도부의 역할 수행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고자 공격 발언 점수가 높아졌을 수 있다"며 "다만 5, 6선 의원들의 수가 나머지 의원들 수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는 추가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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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에 무인·자동화 점포 급증…주휴수당 줄이려 쪼개기 근무도 [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
김씨는 "장사가 잘 안될 때는 급전을 빌려 직원들 월급을 주기도 했다"며 "혼자 매장을 챙기는 게 쉽진 않지만 직원 월급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동화 기기가 드물던 과거와 달리 이젠 몇 달 치 직원 인건비 수준이면 기계를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직장인 한상민(48)씨는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를 자주 듣다 보니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을 먼저 걱정하게 된다"며 "폐업하더라도 직원들 퇴직금 등 부담이 적다는 점도 나 홀로 자영업에 끌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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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도 끊은 61세 곱창집 주인 "살다 살다 일매출 꽁친 건 처음" [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
이경구 H철거업체 사장은 "그래도 여긴 폐업한 뒤 철거해 다행이지, 폐업하고 싶어도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폐업 신고를 하면 빚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데 갚을 수가 없으니 상담까지 해놓고 정작 문을 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폐업 신고를 하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데 당장 변제할 능력이 없다 보니 폐업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좀비 자영업자가 늘면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적어도 코로나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빚을 내서 버틴 자영업자에겐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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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공화국 자영업자의 비명 [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
머뭇거리던 그는 "신용카드 발급은 불경기·호경기를 가리지 않는데 요즘은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게 배달을 많이 하게 된다"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음식점 하시는 분들, 그중에서도 치킨집 하시는 분들의 신청이 부쩍 늘었어요. 2010년대 중반 이후 치킨집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가게문을 닫으면서 ‘치킨 공화국’의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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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20년 새 자살률 절반 뚝…'내 편이 있다' 느끼게 정책 펼친 덕 [위험수위 다다른 국민 정신건강]
국민 정신건강 문제는 일찍이 해외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돼 왔으며 이에 따라 각국 정부도 범국가적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살 시도와 관련된 행동 양태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했고 자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우울증의 조기 식별과 맞춤형 치료에도 적극 나섰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던 일본도 2012년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수립하면서 범국가적 차원에서 국민 정신건강 챙기기에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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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할 데 없었다는 그들, 원스톱 전문 심리상담 필요” [위험수위 다다른 국민 정신건강]
최진영 한국심리학회장(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은 정부가 이번 달부터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을 본격 시행하는 데 대해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심리 상담에 나서는 건 처음"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실제로 중앙SUNDAY와 한국심리학회가 공동으로 지난달 5~11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 남녀 3명 중 2명은 번아웃·우울증·무기력감과 자살 충동 등 정신건강 문제를 한 개 이상 겪었고 지금도 2개 이상의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등 국민 상당수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6월 22일자 1, 5면 〉 최 회장이 ‘첫발’이란 의미 부여와 더불어 범국가적 지원 사업의 실질적인 ‘보완’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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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약, 말이 약…함께 할수록 '약효' 잘 받는 사람들 [위험수위 다다른 국민 정신건강]
그들의 경험담을 모아 보니 조현병, 자살 사별, 알코올 의존, 은둔·고립, 스트레스 질환 등 다양한 원인과 증세만큼 탈출구도 제각각 달랐다. 비슷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강씨처럼 애도의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속내를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하는 자조 모임은 ‘회복’이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누구는 사별 직후에, 누구는 1~2년이 지난 뒤 자조 모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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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에 빠진 대한민국 [위험수위 다다른 국민 정신건강]
3명 중 2명은 번아웃·우울증·무기력감과 심각한 불안감, 자살 충동 등 정신건강 문제를 한 개 이상 겪은 경험이 있고 지금도 경제·직장 문제와 대인 관계를 비롯해 최소한 2개 이상의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등 국민 상당수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기획은 정부가 다음달부터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을 본격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 정신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정부 정책의 보완 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했다.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국가가 지원해야 할 사업에 대해서도 20대와 30대는 진료비와 상담비 지원을 중시한 데 비해 60세 이상은 정신건강 예방 교육과 중증 정신질환자 돌봄 지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 이 또한 정부가 국민 정신건강 지원 사업을 시행할 때 유념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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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확인 안 된 심리상담 자격증 5000개 난립…인력양성, 관리 체계 개선해야 [위험수위 다다른 국민 정신건강]
10여 년 전 OECD가 권고한 대로 국민 정신건강 문제의 ‘입원 중심 접근’을 ‘지역사회 내 예방과 대처 중심 접근’으로 개편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 중 하나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 운영된다면 우리도 비로소 OECD 기준에 걸맞은 전 국민 대상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전 국민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상담자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격 관리 체계가 부재하다 보니 전문성이 확인되지 않는 민간 자격증이 적게는 4000개에서 많게는 5000개까지 난립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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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참사, 전세사기 악몽, 집단 따돌림…트라우마 출구가 없다 [위험수위 다다른 국민 정신건강]
임상심리전문가 그룹 마인드웍스의 고선규 대표는 "자살예방교육에선 ‘자살 징후’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자살 사별자들로 하여금 ‘나는 왜 몰랐을까’라는 죄책감을 갖게 할 수 있다"며 "‘자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세사기 피해자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이지현 한국심리학회 재난심리위원은 "이들에겐 우울과 불안·분노·자책 등 정서적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전쟁이나 국가적 재난 때 겪는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적잖다"고 전했다. 자살 사별자 원영씨도, 이태원 참사로 아들을 잃은 자영씨도 얼마 전부터 자조모임(비슷한 고통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 모여 얘기를 나누는 모임)에 나가거나 전문가 상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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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퇴직 후 '인·턴' 꿈꾸지만 경력 살릴 일자리 별따기
김씨는 ‘기술이 나와 가족을 20년간 먹여 살릴 것’이란 생각에 조금이라도 이른 시기에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은퇴를 걱정하고 준비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 같지만 ‘퇴직 후 일자리’ 고민은 어느새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강민정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가장 왕성하게 일할 50대 초반부터 노동시장의 단절을 걱정하는 건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라며 "여전히 노동생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고학력 신중년층과 은퇴 후 노동시장을 긴밀히 연계하는 사회적 관계망과 인프라를 시급히 구축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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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정부 차원보다 지역 단위로 일자리 컨트롤 타워 구축, 기업과 5060 구직자 연결해줘야”
이에 대해 박경하(사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조사부장은 "이른 연령대의 퇴직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직장 밖으로 내몰릴 경우 원하는 노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5060세대를 대상으로 한 재취업 교육 강화와 지역 단위 연계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최소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각 부처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가 사실상 부재한 만큼 통합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이와 관련, 지역 단위로 컨트롤 타워를 세우는 게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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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평균 연령 67세, 최고령 87세…“이곳이 인생 2막 출발점이죠”
학급 평균 연령 67세, 최고령 87세인 이 학교는 중고교 과정을 학년당 8개월씩 진행해 중졸의 경우 2년 만에 고교 학위를 딸 수 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력 요건이 고졸 이상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이후 황씨는 고졸 학위를 딴 뒤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데 이어 병원 취직까지 하게 되면서 간호조무사의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