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미혼이고 저에게는 부모님과 동생 둘이 있습니다. 가족들 모두 경제생활은 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늘 저만 돈을 쓰는 상황들이 괴롭고 서운합니다. 물론 제가 사회생활도 오래 했고 혼자서 충분히 벌고 있기 때문에 제가 돈을 좀 더 내는거에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오히려 어렸을때 사회초년생 때 월급 얼마 되진 않았더라두 명절때나 생일때마다 2,30씩 챙겨드리고 나이차이 나는 막내에게도 꾸준히 용돈도 줬었구요..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독립해서 살면서 가끔 본가에 가는 날엔 늘 외식은 제 몫이었어요. 가끔 제가 돈을 내는게 당연시 되는 것이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 벌이가 시원치 않고 동생들도 어렸으니까.. 엄청 서운한 표시를 냈어도 그마저도 죄송해서 제가 혼자 마음 풀고, 그게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데 요즘들어 가족들에대한 서운함이 너무 커지고 가족이란 이름이 갑자기 왜이렇게 저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름 본인들이 생활할수 있는만큼 벌면서 일을 하고 계신 부모님.. 본인은 최저시급 번다지만 어느덧 직장생활을 7-8년 가까이 한 둘째.. 번듯한 직장인이 된 막내.. 그런데도 늘 저만 명절에 4,50 씩 쓰고 저는 제대로 된 선물? 같은 거 받아본적도 없고, 바란적도 없는데 저는 뭔갈 꼭 가족들에게 해줘야할것같은 의무감과 부담감.. 가끔 집에 가더라도 그날은 무조건 외식, 제가 돈을 내야 하고, 가서도 모른척도 해봤지만 제가 결국 지갑을 꺼내게 만드는 불편한 기색들…제가 가는 그날 저녁은 집밥을 먹는게 아니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뭐 먹으러가~? 라고 물어보는 부모님, 집밥 먹고싶다하면 뭔가 집안에 불편하고 쌔~ 한기류를 참지 못하겠는 저와는 다르게 둘째와 막내는 전혀 그런 눈치를 보지않고, 본인들 번돈으로 하고싶은거 다하는 걸 보면서 자꾸 현타가 오는 것 같아요. 저에게 장녀 컴플렉스가 있다는걸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 여행 보내드리고 맛있는거 사드리고 용돈 드릴때마다 좋아하시는 모습.. 어렸을땐 제가 좀 안먹고 아끼고 살더라도 그 행복해 하시는 모습 그걸로도 충분했는데 이젠.. 왜 저만 해드리고 있는지, 이런 제가 부모님의 자랑거리구나 싶었는데 이젠 그런것도 다 필요없다 생각 듭니다. 그거 조금 더 해드린다고 해서 제가 쪼들리는것도 아닌데, 집에 오라는 가족들의 연락이 슬슬 부담스럽고, 돈 쓰러와~ 하는 것 같아서 괴롭습니다. 저도 이런 속상한 마음들을 몇 번 내비쳤지만, 결국 다시 도돌이표에요. 제가 단호하게 가족들을 등질 자신이 없는것도 같구요. 또 제가 이럴 때마다 제 눈치를 보는 부모님을 보니 속상하구요.. 이렇게 혼자 고민하다보면 결국 제가 만든 상황에 제가 괴로워 너무 우울해 집니다. 가족들이 있어도 뭔가 외롭습니다. 다 저보고 효녀라고 하는데, 이런생각을 하는 제가 못나고 이기적이란 생각도 들고.. 어쩔땐 모든 연락을 차단하고 모른척 혼자 살고 싶어 집니다. 자꾸 요즘들어 특히 더 이런 생각이 드는 저..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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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10년전에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계신데 엄마 관련된거나 다같이 뭐 먹을땐 곗돈쓰고
명절이나 생신이나 김장은 각자 얼마든 알아서 해요.
당분간 가지마세요. 당연하게 첫째가 오면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이 얄밉네요.
그 안에서 가족행사 해결하시고,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마세요.
저 같으면 그런 날 가까운 동남아라도 놀러가겠음...
그렇게 하고도 나중에 님 엄마 아빠는 동생한테 해준 게 뭐냐 이딴 소리 할 거임
내가 들은 소리
집하고 연을 3-4년 끊으니 그때서야 엄마가 조심함.
사고 한번도 안치고 챙김 안 받고 알아서 공부 잘하고 큰 장녀는 그냥 거져 키워서
자식이 하는 모든 걸 당연하게 여김.
내가 자식 키워보니까 엄마가 전혀 이해 안감
난 명절 지나면 서너달은 허덕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