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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판 ‘형제복지원 사건’에 총리 사과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뉴질랜드 총리가 보호 시설에서 70년간 학대받은 아동과 노인 등 수십만 명의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1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한 일”이라면서 “정부를 대표해 보호 시설에서 학대, 피해, 방치를 당한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학대를 신고했을 때 믿어주지 않아 죄송하다”면서 “(생존자) 여러분 중 많은 이들이 그 일로 인생 항로를 바꾸었고 그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럭슨 총리의 이날 사과는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사 끝에 지난 7월 발표된 보호시설 학대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뉴질랜드 내 여러 보호 시설과 병원 등에서 아동과 노인 등이 집단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이어졌고, 뉴질랜드 왕립 아동학대 조사위원회는 2018년부터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7년 가까이 이어진 조사 결과 1950년부터 2019년까지 주 정부, ... -
COP 맥 빠지나…트럼프 당선·파푸아뉴기니 보이콧 ‘악재’
기후변화 대응에 냉소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11일(현지시간) 시작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 ‘기후 피해국’ 파푸아뉴기니도 보이콧을 선언하며 ‘선진국 책임론’을 부각했다.이날 오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막을 올린 COP29의 핵심 의제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위기 대응·적응에 필요한 선진국의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 설정이 꼽힌다. 기후위기를 촉발한 선진국이 개도국을 위해 재원을 얼마나 조성할지를 정하는 것이다.그러나 미국에서 ‘트럼프 2기’가 확정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COP에 참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대표단의 협상력은 크게 타격을 입었으며, 이들이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여러 차례 불러왔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첫 임... -
GS건설 호주법인, 호주 SRL 지하철 터널 공사 수주···5205억원 규모
GS건설 호주법인이 호주 멜버른 도심근교 순환철도(SRL) 동쪽 지하철 터널 공사를 수주, 계약체결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발주금액만 한화 1조6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이는 앞서 2021년 대형 인프라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인 NEL(멜버른 북동쪽 외곽순환도로~동부도로를 연결하는 6.5㎞터널 건설사업·NORTH EAST LINK)프로젝트 수행 이후 호주에서 이뤄낸 두 번째 성과다.멜버른 교외에 위치한 SRL동부 구간 약 10㎞길이의 복선(쌍굴)에 TBM(암반을 깎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터널을 만들어가는 굴착방식) 터널 공사와 함께 39개의 피난연결도로, 지하 역사 터파기 2곳 등을 건설하는 공사로 오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35년 개통할 예정이다.GS건설 호주법인은 지분 33.5%(한화 5205억원)를 가지며, 지분 33.5%와 33%를 가진 위빌드사, 브이그사와 조인트 벤처 형태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GS건설 호주법인... -
검찰, 현대건설 압수수색···인도네시아 공무원에 뇌물 준 의혹
검찰이 현대건설 임직원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건설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홍용화)는 6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사업 관련 내부 문서와 결재 자료, 컴퓨터 저장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검찰은 현대건설 임원 A씨가 인도네시아 찌레본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민원을 무마할 목적으로 현지 군수에게 약 6억원을 건넸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검찰이 A씨 등 현대건설 임직원에 대해 적용한 법률은 국제뇌물방지법(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이다. 이 법은 국제상거래 과정에서 외국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돼 있다.앞서 인도네시아 법원은 2019년 5월 매관매직 혐의로 순자야 푸르와디사스트라 전 찌레본 군수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는데, 판결문에는 “현대건설로부터 6차례에 걸쳐 5억5000만원을... -
국제 공조로 한국인 마약 공급책 태국서 강제 송환
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필로폰 등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던 공급책이 국제 공조로 덜미가 잡혔다.경찰청은 지난 7월 태국에서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과 연계해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해 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검거된 한국인 A씨를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했다고 밝혔다.A씨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는 판매 총책이 태국에 운반책을 보내면 필로폰·케타민 등을 운반책의 몸에 숨기도록 도와줬다. 운반책들은 202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이런 방식으로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약류를 들여왔다.경찰청은 지난해 12월 A씨 등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이후 ‘핵심’ 관리등급을 부여해 집중적으로 추적해왔다.“해외로 튄 범인을 잡아라”···경찰, 도피사범 610명 집중 관리경찰청은 전세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망간 범죄 사범들을 빠르게 송환하기 위해 ‘3단계 관리 등급’을 정하는 등 집... -
국내 방송·OTT 60개 채널영상 필리핀으로 빼낸 IPTV 운영자 적발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불법 인터넷티비(IPTV)를 운영한 한국인 피의자가 현지에게 검거됐다.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및 필리핀 국가수사국은 국제공조를 통해 국내 채널 60개 이상을 실시간 방송으로 무단 송출한 한국인 50대 남성 A씨를 지난 8월 검거했다고 경찰청이 5일 밝혔다.A씨는 2016년 무렵부터 불법 IPTV 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하면서 국내 TV 채널뿐 아니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VOD(주문형 비디오) 등을 무단으로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의 범행은 국내 방송사인 MBC와 중앙그룹 산하 콘텐츠 제작사 SLL이 필리핀 현지에서 저작권 침해 피해를 받고 있다며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경찰과 문체부는 구체적인 저작권 침해 증거와 피해 내용을 들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인터폴과 현지 수사기관과 국제공조를 병행했다. 지난 6월에는 검거 작전을 벌이기에 앞서 인터폴과 현지 수사관을 한국으로 ... -
미 대선에 동남아도 촉각…무역정책·관세가 핵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에 동남아시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동남아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관세 등 주로 경제·산업적 정책의 변동성이 거론된다.4일 동남아 매체 등을 종합하면, 대선 이후 미국의 무역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에 비중을 둔 분석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만큼 차기 미국 정부의 관세 등 무역 정책이 중요해진 상황이다.닛케이아시아가 올해 1분기 아세안의 수출을 집계한 결과, 대미 수출 규모는 672억달러(약 92조3300억원)로 같은 기간 대중 수출 규모(570억달러·약 78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약 28%와 20%에 달한다.차기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 섬유, 농업, 전자 등의 분야에서 관세를 인상한다면 동남아도 즉각 타격을 입는다. 반면 다자간 무역협정을 강화한다면 대미국 무역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
인도 ‘빛의 축제’, 유해물질 포함된 폭죽에 올해도 대기오염 우려
힌두교에서 기념하는 ‘빛의 축제’ 디왈리를 두고 올해도 대기오염 우려가 불거졌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디왈리는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앎이 무지를 이기다’를 기념하는 축제다. 디왈리 기간에는 가족 및 친구와 만나 선물을 교환하고 등잔이나 양초에 불을 붙이며 축제를 기념한다.그러나 매년 축제 기간에 수많은 폭죽이 터지며 대기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디왈리 이후 며칠 동안 독성 스모그가 가득 찰 정도다.특히 인도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수도 뉴델리가 디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뉴델리를 비롯한 몇몇 지역은 2017년부터 폭죽 사용 및 판매를 금지하고, 환경친화적인 조명을 사용하도록 주민들에게 요청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형편이라고 AP는 전했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에서 폭죽을 판매하는 식으로 금지 조치를 우회하고 있으나, 디왈리가 힌두교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탓에 당국도 엄격히 단속하지 ... -
포스코, 인도 철강사와 제철소 합작 사업 추진
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연간 생산량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일관제철소는 가마(고로)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함께 녹여 쇳물을 만들고 이 쇳물로 철광재를 생산하는 설비를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2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JSW그룹은 인도 전역에서 철강·에너지·인프라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자동차로부터 MG모터스 인도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전기차·배터리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계열사인 JSW스틸은 인도 제1의 철강사로 4개의 일관제철소를 운영 중이다.양사는 먼저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을 우선 검토하고, 이후 추가 확장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
필리핀서 87명 목숨 앗아간 폭풍 ‘트라미’ 베트남 접근
필리핀을 강타해 수십명을 숨지게 한 열대성 폭풍 ‘트라미’가 베트남에 접근하면서 당국이 대비에 나섰다.26일(현지시간) AFP통신·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트라미가 몰고 온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최소 87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확인된 실종자는 41명이다. 홍수로 구조를 시작하지 못한 지역도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필리핀 당국은 트라미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피해를 낳은 기후 재난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풍으로 주택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은 사람은 420만명에 달한다. 북부 루손섬에서는 수백개 마을이 침수돼 약 50만명이 비상 대피소 등으로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만에 두 달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당국은 구조 및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수 지역에선 여전히 많은 주민이 집 지붕 등에 고립돼 있다. 굴삭기와 수색견 등을 동원한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루손섬 비콜 지역의 안드레 디존 경찰국장은 “홍수 물이 아직 빠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