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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친구 예비며느리 집안...알려주나요?

ㅇㅇ 2025.03.04 02:27 조회36,718
톡톡 결혼/시집/친정 채널보기
저에게 아주 친한 대학동창 친구가 있는데, 그 집 아들이 올해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진심으로 축하했고 축의도 많이 할 건데...문제는 며느리 될 사람의 가족이에요.


처음에 예비 며느리라고 사진을 보여줬을 때는 그냥 얼굴이 익숙한데? 정도로 생각했어요. 아주 미인이고 잘나가는 뷰티샵 실장이라고 하길래 너무 잘됐다 선남선녀다 하고 화기애애하게 자리를 끝내고 돌아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이 누굴 닮았더라고요. 그냥 제가 그 뷰티샵을 가봤겠거니 하고 말았죠...서울에 뷰티샵이 한두개도 아닌데 싶어서 떠올릴 생각조차 안해봤어요


그리고 한참 후에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는 한때 심심풀이로 동네에서 아줌마들이 모여서 하는 부업을 한 적 있어요. 지퍼 고리 끼우고 박스 접고 하면 10원정도 주는 그런거요...친구가 그걸 할 때 제가 가끔 애 픽업까지 시간이 남으면 커피를 사가서 거기 일하는 아줌마들이랑 모여서 떠들고 논 적이 많아요. 친구를 보니 생각난게 그 예비 며느리가 그때 알게 된 사람 중 하나랑 정말 똑닮았다 싶더라고요.


그때 그분과 몇 번 밖에서도 만나 커피를 마신 적이 있지만 연락을 안한지 오래되어서 그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근황을 살짝 물어봤더니 안그래도 큰딸이 결혼하는 모양이라고...급하게 딸 이름을 물어보니 친구의 예비 며느리가 맞았네요...이름은 굉장히 흔한 이름인데 성이 꽤나 특이해서 동명이인일 확률은 적을 거 같아요. 그때부터 마음이 무거워져서 며칠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그분과 사적인 연락을 끊은 이유는...일단 집의 환경이 좀 특이해서였어요. 학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70년대생인데 초졸...한글을 읽고 쓰는 걸 거의 못했어요. 친구가 부업을 하던 때가 한 2년전이었는데 휴대폰을 얼마전에 딸이 처음 사줬다고 했고 그마저도 거의 음성인식으로 쓰더라고요. 몇천원대 돈 계산도 잘 못하고...자기 명의 통장도 없어서 일한 돈은 현금으로만 받아간대요. 이건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때는 그냥 사정이 있는가보다 했어요.


옆에 가면 항상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게 제 착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루는 너무 더우니까 집에서 커피를 마시자 해서 가봤더니 아...착각이 아니더라고요. 옷이 온 집에 쌓여있는데 집이 낡아서인지 곰팡이 투성이...방 하나에 거실 하나가 끝인 집이 그 냄새로 꽉 차있었어요. 에어컨도 없는데 왜 집에서 마시자고 한건지도 모르겠고, 커피 타는 걸 도와주려고 컵을 만졌더니 뭔가 끈적끈적한데다 누렇게 뭐가 끼여있어서... 비위가 상해 커피도 거의 못마셨네요. 


그 외에도 기본적인 상식이 전혀 없고 세상물정도 전혀 모르고...사실 그런 것까지도 뭐 사정이 있으면 그럴 수 있지...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연락을 끊게 된 건 입이 너무 험해서였어요. 카페나 길 한중간이더라도 뭔가 욕할 일이 생기면 지ㄹ염ㅂ하네 ㅆ벌놈~ 하고 크게 외친 뒤에 엄청 깔깔거리며 웃는 습관이 있으셨는데 듣고 있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수시로 희롱에 가까운 성적 속어를 쉽게 쓰시고...한겨울에 젤리 슬리퍼를 신고 나오거나 다 떨어진 신발이 버려져 있으면 남편 줘야겠다고 주워가거나...그런 점들이 조금 이해하기 힘들어 자연히 멀어졌었네요.


운동을 가면 동창을 매주 만나는데, 그 이후로 만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요. 슬쩍 그 결혼한다는 아가씨 집안은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잘 모른대요. 상견례랑 결혼할때나 볼거같다고, 아들이 결혼준비에도 간섭하지 말라 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요즘애들은 참 별나다며 웃는데 저는 마음이 타들어가는 거 같았어요...


그분이 아주 나쁘거나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저는 제 사돈이라고 생각하면...정말 힘들 것 같거든요...그리고 무엇보다 그집 셋째에게 장애가 있어요. 몸이 아닌 정신 쪽 문제인 것 같았고, 정말 막말로 어머니 쪽도 성인이 되도록 글도 모르고 계산도 못하는데 아들도 그렇다면...유전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아니더라도 나중에 친구 아들이 그 처남까지 건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솔직히 남의 결혼을 깨고 싶지도 않고 너무 선넘는 오지랖 같아서 입을 다물고 있으려 했지만...친구 아들을 생각하면 걱정도 되고, 친구가 그런 사람이랑 사돈을 맺는다는 것도 걱정되고...모른척한다 쳐도 결혼식에서 마주치면 제가 그쪽과 아는 사이라는 사실도 밝혀질텐데 나중에라도 문제 생기면 왜 말 안해줬냐고 원망을 듣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대학 동창이라 소꿉친구는 아니지만 정말 친한 사이에요. 부모님들이 살아계셨을 때는 부모님들 사이에서도 왕래가 잦았고 저도 친구의 부모님 장례식을, 친구도 저희 부모님 장례식을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어요. 가족여행도 자주 같이 다녔고 친구 남편이 사고로 떠났을 때는 친구랑 아들이 2개월 정도 저희 집에서 산 적도 있어요. 우스갯소리지만 서로 나는 니가 집 망해서 빚이 억대로 생긴다 하면 바로 갚아줄 거라고 하는 사이에요. 


그러면 그 친구에게 말해주는 게 맞는 건가요? 친구는 남편이 떠난 이후로 외동아들 하나에 목매다시피 살아온 사람이에요...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까요 손절당하고 욕먹더라도 적어도 예비 처남 이야기 정도는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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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5.03.0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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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정말 친한 친구라면, 저라면 얘기해 줄 겁니다. 상대가 나쁘다 어쨌다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결혼은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부모도 사돈가가 최소한 어떤 집안인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나요. 게다가, 친구 사이에 못할 얘기 아니라고 봅니다. 절친이라면 다 까놓고 얘기해 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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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5.03.0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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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집안 안 치우고 이런건 상관없는데 집안에 장애 있는건....... 말해야 하지 않나요... 다만 결혼준비에 간섭하지 말라고 아들이 말했다면.. 아들은 장애 여부 알고 있을 수도 있어요... 애가 외동이고 편부모면.... 상견례 때도 장애 있다는 그 애는 안 데리고 나오려고 부모와 당사자만 만날 가능성도 높음. (사람 숫자 맞추니까 상견례는)

저라면 혹시 내가 아는 집인지 좀 걱정되는데 그집 자식이 셋 맞는지부터 살짝 물어봐달라고 하겠어요. (셋 맞다고 하면 이야기해주겠다고.) 형제자매 몇이야? 정도는 가볍게 아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거니까요. 지금 결혼하는 나잇대에 형제자매 합쳐 셋인 집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그 시대면 많아야 둘 낳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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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2025.03.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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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가 본문에 예비시모라면 내 절친이 얘기 안 해줬다면 나중에 원망할 것 같아요 하루라도 빨리 얘기 해 주세요 그래야 아들도 알고 있는지 상견례를 미룰지 대책을 세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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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남자2025.03.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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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는 집안이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 있다. 하지만, 말하진 않겠다. 직접 알아보고 잘 판단해라."정도가 쓰니가 할수 있는 말입니다. 그정도 얘기했는데도 자기 발품팔아 알아보려 노력하지 않는건 자기탓이죠. 경고 싸인 정도는 친구로서 충분히 제기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시키지말라느니 하면서 개인의견을 제시하는건 오바입니다. 절제를 갖춘 경고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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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ㅁㅁ2025.03.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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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정도면 거의 자매 수준엔데 저라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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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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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 친구분 아들이랑도 연락이 되시면... 아들하고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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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2025.03.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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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말해주는게 맞는것 같아요 말해주고 선택은 그쪽에서 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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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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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나만 이해 안 가나? 솔직히 식장에서 마주친다 해도. 그 사람 딸이 친구 아들이랑 결혼하는 사람이랑 동일 인물이라는걸 님이 아는 건 님만 알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식장에서 마주쳐서 서로 아는 사이인걸 친구가 알 게 된다해도 그전에 친구분이 님한테 시댁이 이런 사람이다 얼굴을 보여준것도 아닌데 님이 알고도 숨겼는지 친구가 알 수가 있음? 그리고 솔직히 님도 이름만 듣고 같은 사람이다 추측한거지 실제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는 거잖음. 아무리 친해도 그냥 모른척 하세요. 주작 같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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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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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다른거 다 떠나서 뷰티샵 실장이 난 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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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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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 나가는 뷰티샵 실장이면 시술도 좀 했을거고 외모관리가 엄청날텐데 그 얼굴을 보고 지적장애 있어서 설거지도 제대로 못 하는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고요?ㅋㅋㅋㅋ 엄마 몰골이 말이 아닐건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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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5.03.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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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람이 구렁텅이에 빠지기 일보 직전인데 그냥 두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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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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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했을텐데 사정 모르고 결혼을 시킬까요? 뭐하러 얘기해.요 친구가 숨기고 싶어 할수도있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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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5.03.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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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도.. 그냥 모르는척 하고 있으세요
아들도,, 토달지 말라고 이미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알고 진행하는거 같은데..

그리고.. 예비며느리쪽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옛날에 그정도로 본게 다이고, 그 사이에 어떻게 개선된건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리고 글을 모르는거,, 청소안하는거 가지고 욕할 것도 아니고..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는것도 아들이 다 알고 있는거면 굳이 왜 ?

이거 이야기하는 순간 ..
어떤 루트로든 친구분과 연 끊기게 되는 걸겁니다.

친해도.. 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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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응2025.03.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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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친한 사이면 저는 그 친구 아들에게 먼저 만나서 물어볼것 같아요. 이런 집안인거 알고 결혼 결정을 했느냐. 내가 아는 이상 입다물수 없어서 너한테 물어본다. 혹시 알고 했다면 엄마한테 얘기하는게 맞고 모르고 했다면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먼저 당사자한테 말한 뒤에 그 아들이 결정하게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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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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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난 누가 이렇게 얘기해주면 정말 고마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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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2025.03.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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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됨 손절까지 당해도 할 말 없어요. 입장 바꿔서 친구가 입 닫고 있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역지사지하면 답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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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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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정말친한사이라면 말해줄것같아요. 친구분 아들이 본인엄마한테 이야기하는걸꺼리는것같고 결혼은알아서하겠다 하는거봐서는 아들이 여자쪽집안사정다알고 있는것같아요. 그래서 최대한숨기려하는것같은데.. 저라면 진짜친한사이라면 말해줄듯요. 나중에 친구분이알게되면 원망할것같아요. 그냥단순히 집에돈이없다 이런거면상관없는데.. 그여자쪽어머님행실이 영...집안치우고그런거보다 남한테 욕하고 혼자웃고; 거기다 정신병있는 형제까지.. 저라면무조건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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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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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중에 어떤 집인지 뻔히 알면서 얘기 안 해줬다는거 걸리는게 더 파국일듯.. 내가 망하길 바랬구나 하고 오해 하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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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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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가 웬만하면 누가 불륜을 해도 얘기 절대 안 전하는데요.. 결혼 후니까요. 근데 결혼 전은 얘기해줘요 정말 친한 사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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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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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의 집 혼사에 입 대는건 아니지만 이정도 친분이면 거의 자매급임. 나는 말함. 아들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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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5.03.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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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데... 말안하기도 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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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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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ㅇㅇ2025.03.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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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오지랖 부리지마세요. 죽이되던 밥이되던 그 집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이미 결혼할 그 집 아들은 저런 상황 다 알고 결혼하는 걸 수도 있고. 남의 집일에 괜히 참견하는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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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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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근데 같이 부업하던 사이도 아니고 친구따라 가끔 같이 어울린건데 그 사람 딸 이름을 아나? 이름까진 알아도 성까지? 만약 이 글이 사실이라면 말은 할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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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5.03.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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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주작ㅋㅋㅋㅋ 딸얼굴 보고 엄마를 어떻게 아냐. 그리고 저 상태라면 딸은 이쁜데 엄마는 거지마냥 다닐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알아보는 것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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