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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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1.08.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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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 1년 5개월 뒤, SNS에 "봉우리 등져 배신 뜻"...대선 직후 통화 내용과 유사
 명태균씨가 2023년 10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 그는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전경 사진을 올리며 "청와대 터는 흉지"라고 썼다.
ⓒ 명씨 페이스북, 박은정 의원실 제공

 청와대 본관.
ⓒ 권우성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사주, 풍수지리 등으로 대통령실 이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청와대 터는 흉지"라는 글을 쓴 것을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8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명씨의 2023년 10월 11일 페이스북 글에는 "롯데호텔 38층 ○○○○ ○○(식당)에서 본 청와대 터는 뒷산 백악산(아들)과 북악산(아버지) 봉우리가 서로 등을 지고 있어 배신을 뜻하는 흉지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명씨는 이 글과 함께 '백악산', '북악산', '청와대'를 각각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표시한 전경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다만 북악산과 백악산이 같은 산을 지칭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북악산은 북한산의 오기로 보인다. 해당 글엔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군요"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현재 명씨의 페이스북에선 이 게시물을 확인할 수 없다. 명씨가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1년반 전엔 "청와대 뒷산, 좌우 대가리 꺾여"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명씨가 2022년 대선 직후 지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 이전, 윤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무속을 동원해 조언했다고 말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관련기사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 해", 대통령실 이전도 개입?
https://omn.kr/2aw6i )

해당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아유, 내가 뭐라하대? 경호고 나발이고 거 내가 (김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카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카면 가나"라고 말했다.

또 "얘기했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에서 보니까, 15층이니까 산중턱에 있는 딱 그 청와대 딱 잘 보이데"라고 말했다. 이는 명씨가 위 페이스북에 쓴 글의 취지와 유사한 내용이다.

더해 명씨는 "내가 김건희 사모 앉은뱅이라고, 눈 좋은, 끌어올릴 사주라고 하고. 내가 뭐라 했는지 알아요?"라며 "(김 여사)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내가 김 여사 등에게)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제"라며 "(김 여사 등이) 왜 그러냐 그래서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 (꽃)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고 했어). 그래서 함(성득) 교수 전화 왔어. (함 교수가) '진짜 뭐 하루이틀 지낫으면 (대선에서 졌겠다 야' 그랬어"라고 덧붙였다.

대선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광화문으로 대통령실을 옮기겠다고 공약한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이를 수정해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했다. 윤 대통령은 손바닥 '왕(王)자', 천공 등으로 인해 꾸준히 무속 논란을 일으켜 왔다.

명태균통화 "(김 여사에게) 뒈진다 했는데 (청와대) 가겠나?"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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