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지급할 반도체 지원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15일(현지시간) 확정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상무부가 TSMC의 자회사인 TSMC 애리조나에 상업 제조 시설을 위한 반도체법(CHIPS) 보조금 프로그램의 자금 기회에 따라 최대 66억달러의 직접 자금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직접 자금 지원은 지난 4월 8일 발표된 예비 거래각서(PMT)와 상무부의 실사 완료 후 이뤄졌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또 이 지원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650억달러 이상을 들여 첨단 공장 3곳을 짓겠다는 TSMC의 계획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TSMC는 지난 4월 미국 내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2나노 공정이 활용될 세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이미 피닉스에 팹 두 곳을 건설 중이었다.
이번 발표는 내년 1월 20일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두 달여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달 TSMC를 겨냥해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라며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말했다.
차기 반도체와 관련한 미국 정부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TSMC는 내달 초 예정됐던 미국 공장 완공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만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내달 초 열릴 예정이었던 피닉스 1공장(P1) 완공식 초청 인사에게 취소 통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TSMC의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반도체 관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계있는 것으로 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공식 취임한 이후 반도체 정책 윤곽이 드러나고 나서 피닉스 공장 완공식을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