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 하메네이, 이스라엘 보복 맞대응 지시···전쟁 자제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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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0.25.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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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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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오른쪽)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이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 부문 사령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장군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군에 이스라엘의 반격에 대한 맞대응책을 준비하되, 전쟁을 최대한 피하라고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열한 번째 중동을 방문해 휴전협상에 대한 압박을 가하자 이스라엘은 대표단을 카타르로 보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이란 관리 4명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여러 군사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메네이는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에 파괴된 것을 목격하면서 전쟁을 피하도록 노력할 것을 동시에 명령했다고 이란 관리들은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에 따라 다른 대응 계획을 세웠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에너지·핵 시설이 타격을 받거나, 이란의 고위 관리가 암살당했을 경우 반드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고려 중인 대응책에는 최대 1000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등 대리 세력의 대이스라엘 공격 확대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스라엘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보관하는 이란의 몇몇 군사 기지만 공격하면 보복을 자제할 것이라고 이란 관리들은 전했다.

이달 초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미사일을 쏘자 이스라엘이 보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이 당초 대이란 공격 계획을 세웠으나, 계획이 적힌 미 기밀문서가 친이란 텔레그램 채널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에 유출되면서 보복을 연기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스라엘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 2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지난 8월 이후 멈춘 휴전협상 재개를 재촉하자 이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 협상에 응하기 위해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을 카타르 도하로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바르니아 국장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는 이날 블린컨 장관과 회동을 마치고 “도하의 하마스 정치국 대표들과 지난 며칠간 회동이 수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이집트 협상단도 최근 카이로에서 하마스 측과 회동했다고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 방송은 전했다.

최근 미국은 휴전협상을 재개하라며 대이스라엘 압박 수위를 높였다.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30일 이내에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무기 제공을 중단·축소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통보했다. 이어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살 이후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지원한 무기 사용처 확인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휘관 모하마드 아부 이티위를 사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군 조사에 따르면 그는 2022년 7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고용됐으며,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침투 작전에 가담했다. UNRWA 측도 이티위가 운전사로 일해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8월 내부 조사 결과 UNRWA 직원 9명이 지난해 이스라엘 기습 작전인 ‘알아크사 홍수’와 연루됐다며 이들을 모두 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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