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조기 회동 불발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면담은 극적으로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은 “실현이 곤란한 정세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운 정부 출범에 앞서 인사를 본격화하고 있어서 일정 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남미를 순방 중인 이시바 총리는 귀국길에서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미국을 찾아가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을 갖고, 이후 함께 골프를 치며 돈독한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트럼프 측이 새 행정부 인선을 이유로 일본과의 회동에 난색을 표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만남도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14~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미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도 귀국길에 미국을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조기 회동을 추진해 왔다. 통상 해외 정상은 공식 취임한 이후 만나는 게 관례이지만 북한의 러시아 파병, 통상 정책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인과 서둘러 밀월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전화 통화를 갖고 조기 회동을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교 외교를 위해 골프 연습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