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30대 초반 부부입니다 아이는 30개월이구요
제 남편은 20대중반쯤 지금 준비하는 공무원 시험을 아슬아슬 하게 떨어지고 그냥 돈이나 많이 벌어야겠단 생각에 일을 시작 했습니다 그때 연애중이라 상황은 저도 알고 있었어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해서 돈도 모으고 미래 계획까지 짜는 사람이라 결혼 준비를 하고 아이도 낳아 잘 키우는 중에 그때 시험 떨어진것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정말 열심히 했었다고, 꼭 해보고 싶은 일이였다며 지속적으로 자주자주 언급을 했었는데 아이가 너무 어렸고 남편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거란 판단에 모르는 척 하다가 아이 24개월에 어린이집을 보내며 제가 일을 하겠다고 집에서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남편도 제 임신기간과 아이가 24개월이 될때까지 열심히 일을 해줬으니 꿈이라고 하는 거 시켜주자란 생각이었어요
집에 공무원 한명 있으면 좋겠네란 생각도 있었고요
저는 투잡으로 하루도 쉬지않고 약 14간씩 일을 합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오랜시간 일을 하는거겠지만 400은 벌어 옵니다 남편은 공부 때문에 육아에 손을 대지 못해 아이 어린이집 보내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약도 끝나 친정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아이 케어해줄 사람이 없어서) 친정 부모님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겨준 주택집에 남편이 시험에 합격하고 저희 부부가 엄마의 도움이 없어도 될 때 거기로 들어가기로 했고 부모님이 살고 계셨던 현재 아파트는 저희보고 아무런 대가없이 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아이 때문에 친정엄마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같이 살고 있고 남편도 처가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공부한지도, 제가 외벌이를 한지도, 친정엄마께서 도움을 준 지도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공시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나이먹고 공부하기 힘들거란 거 너무 잘 압니다
최대한 배려를 해주고 있지만 얼마 전에 엄마가 제 남편이 먹은 걸 치우질 않고 설거지도 하지 않는다고 이때까지 공부에 집중 하라고 엄마가 말 한마디 꺼내지 않고 다 해오셨다며 힘들다고 넌지시 얘기를 하는데 눈이 돌 뻔 했습니다
저는 눈뜨면 일하러 나가서 식구들이 다 눈 감을 때 집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고 처가살이를 하면 아무리 공부를 하더라도 눈치껏 행동 할 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처가살이 힘들까봐, 눈치 보일까봐 남편 보면 마음 아팠던 게 제가 미쳤다 싶었어요
친정엄마는 빨래나 청소나 다른 살림들은 지금 친정부모님 집이기도 하고 빨래 같은 경우 세탁기에 한꺼번에 넣고 돌리는 것이고 청소도 아이나 아빠가 어지른 것도 많기 때문에 바라지도 않으나 남편이 먹은 것은 직접 치우고 설거지도 해놓아야 하는데 그냥 먹기만 하고 훌렁 독서실로 가버린답니다
일단 제가 남편한테 잘 말하겠다고 했고 집에서 얘기를 나누면 혹여 싸움이 될 수 있을까봐 출근해서 카톡을 했습니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좀 치우고 설거지도 좀 하고 엄마한테 미안하지 않냐고 이 정도는 공부 하면서 다 할 수 있는거 아니냐니깐 제가 공무원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본대요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해도 붙기 어려운게 공무원 시험인데 그 시간 쪼개서 밥 차려먹고 설거지 하고 일일이 다 치워야 되냐면서 시간이 아깝다고 문제 하나라도 더 풀겠다는데 이게 맞나요?? 이게 진짜 이해를 해줘야 할 문제인가요?? 시험 붙기 전까지만 이해를 해달라는데 무슨 벼슬도 아니고 본인 먹은 거 설거지하고 치우는 시간이 정말 아까운건지 공시생은 원래 손하나 까딱 안하고 공부에만 전념하는 게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먹은 거 안치우는거 뿐만 아니라 옷도 벗어 던져놓고 엄마가 쫒아다니며 남편을 케어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엄마는 다 괜찮다 했지만 그중에 설거지나 먹은거 치우는거 정도는 직접 했으면 한다고 했구요
체력 시험도 있어서 운동도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든 준비도 빡쎄게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엄청 예민하기도 해요
그래서 그냥 공부만 하게 둬야하는건지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고생하는 엄마보면 또 욱하고 설거지 하고 치우고 하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그걸 안하는지 말해도 통하지도 않고..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건데 방해한다는 식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맞다고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