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6살 여자입니다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3개월째 만나고 있습니다.
둘 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길 원하고, 썸탈 때부터 결혼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서로 마음이 잘 맞아 힘든 일이 있어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의지하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만난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몇년 후까지 관계가 잘 지속된다면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입니다
다만 제가 아주 어릴 적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여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도 사실상 필요에 의한 연락만 1년에 한두번 정도 하며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빠 쪽으로 갔던 친언니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아버지의 근황을 물어봤더니 몇년 전 양육비 지급 문제로 재혼한 아내와 싸우다가 살인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가있다고 하였습니다
말도 못할 적에 아버지와 떨어져 남남이나 다름없는 사이지만 저를 낳은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물며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날이 올 것이고, 애써 꾸며낸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완전히 독립된 개체이고 저만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듣기에는 다르게 들릴 수도 있을 겁니다
관계가 오래 지속된 후 말하게 되었을 때 헤어지게 된다면, 그것 또한 상대의 소중한 시간을 잡아먹은게 될 수 있으니까요
남이나 다름 없는 사람이니 없는 취급하고 말하지 않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연애초에 솔직하게 털어놓고 선택을 기다리는 게 나을까요?
+많은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댓글에서도 말씀해주시는 것과 같이, 아직 어린 나이와 동시에 3개월 차 연애에 그런 고민을 하는 게 이르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 전반에 걸친 문제이고, 허나 헤어진다고 해도 이후 30대, 40대가 되었을 때 같은 문제를 마주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한 심경 뿐입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이혼가정에서 자라 아버지와 일찍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혼가정이야 요즘은 흔한 일이니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제가 직면한 문제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일이니까요. 저에게 고정관념이 박힐 수 있는 약점이기에 아직까지 어디에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이가 어떻든 만나는 상대방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에 한참 이르지만서도 섣불리 물어본 것 같습니다.어찌 되었든 이렇게 태어난 것도 제 팔자이자 운명이니까요, 제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받아들여야겠죠.
지금이야 사귀던 중 알게 된 일이지만,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정말 모르고 있던 게 아니잖아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니 앞으로에 대하여 인생 전반적으로 어떻게 헤쳐나갈 지 당분간은 깊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많은 우려와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함께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일들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