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풋볼 매니저 25’는 없었다, 다음 넘버링에 집중하기로
엔진 교체 후 개발 종반에 난항을 겪던 ‘풋볼 매니저 25’가 결국 좌초됐다. 세가와 스포츠 인터랙티브는 다음 넘버링 타이틀에 집중키로 판단했으며, 따라서 ‘FM25’는 영원히 시리즈의 결번으로 남게 됐다.
스포츠 인터랙티브가 만들고 세가가 유통하는 ‘풋볼 매니저’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축구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꾸리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선수단의 훈련과 이적, 직원 기용부터 재정 관리는 물론 실제 경기에서의 지휘까지 감독 역할에 특화된 시스템 및 콘텐츠가 특징. 덕분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원조 악마의 게임, 폐인 양성기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해왔다.
1992년 ‘챔피언십 매니저’란 제목으로 첫 선을 보인 시리즈는 그간 몇 차례 부침을 겪으면서도 거의 매년 신작을 내왔다. 이 역시 스포츠 게임이기에 게임의 큰 틀은 유지하더라도 시즌 데이터를 계속 최신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 그러나 신작 ‘풋볼 매니저 25’는 개발 엔진을 유니티로 교체하는 큰 작업과 동시에 이 흐름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해 출시를 두 차례 연기한 가운데 아예 발매 최소로 결론이 났다.
세가와 스포츠 인터랙티브는 공지를 통해 “심도 있는 내부 논의와 신중한 숙고 끝에 ‘FM25’ 출시를 취소하고 다음 작품에 초점을 맞춘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라며 “FM25’를 통해 저희는 시리즈 사상 가장 큰 기술 향상을 이루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기초를 쌓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게임의 여러 분야에서 목표한 바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일정을 조정한 후에도 필요한 기준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태에서 밀고 나가 ‘FM25’를 출시하고 추후에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으나 이는 옳지 않은 방법입니다. 또한 저희는 3월을 넘겨 출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점 이후는 축구 시즌의 후반부이고, 플레이어들이 하반기에 또 다른 게임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매 취소와 함께 저희는 현재 다음 출시작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모두가 기대하는 퀄리티 수준의 게임을 선보이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고 출시 취소를 결정하게 된 상황을 부연했다.
이에 따라 세가 공식 승인 리테일샵에서 판매된 ‘풋볼 매니저 25’는 자동으로 전액 환불 조치된다. 패키지 버전으로 사전 주문한 물량은 해당 스토어서 환불을 담당한다. 또한 금번 사태로 인해 ‘FM24’에 2024/25 시즌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조치는 없으며 구독 서비스서 계속 유지할지는 플랫폼 파트너 및 라이선스 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