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순애챈 처음 와서 썰 정독하면서 이런저런 생각 많이 하다가 내 썰도 좀 풀어보고 싶은데 내 얘기는 살짝 쪽팔려서
작년에 마트 알바할 때 봤던 부부 얘기를 해볼게.
그 날도 평소처럼 빨리 집 가고싶다~하면서 카운터에 서 있는데 시간이 드릅게 안 갔음 왜냐? 손님이 없었거든..
손님이 많으면 바빠서 그만 좀 와라!! 이러지만 막상 손님들 없으면 시간 안가서 제발 좀 와주세요 하고 비는거
경험해본 사람들 있을거임
그러다가 어떤 부부가 장바구니에 물건 가득 담아서 올려놓는데 남편분이 자꾸 날 슬쩍슬쩍 보는거임
그 동네에 오래 살았어서 한번씩 알아보는 분들도 있어서 봤는데 쌩판 남이라서 걍 물건 찍고 있었는데 아내분이 까먹은게 있다고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셨음
그 순간 남편분이 진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도 제대로 안 벌리고 ㅋㅋㅋㅋㅋㅋ 든힐 윽미리...쁠리...(던힐 6미리 빨리) 라고 말하는데 딱 거기서 심심했는데 잘 됐다하고 이 분의 완전범죄를 도와줘야겠다고 똘끼가 발동했지
편의점이나 마트 알바 해본 사람들은 알텐데 담배 종류가 진짜 더럽게 많음. 국산담배에 외국담배, 그리고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하면
거의 종류가 80개는 넘어감
근데 막상 사람들 피우는건 그 중에 20개도 안되고 처음 일주일 정도만 바로바로 못 찾지 시간 좀 지나면 담배 이름만 듣고 뒤도 안돌아보고 손만 스윽 뻗어서 꺼내줌.
그래서 바로 던힐 6미리 꺼내서 아저씨한테 건내줌. 그러고 얼마 안지나서 아내분이 왔는데 포스기 모니터를 쳐다보는데 난 이미 다 예상하고 물건 갯수 제대로 찍었는지 확인하는 척 맨위로 올려서 담배 안나오게 해놨음 ㅋㅋㅋㅋㅋㅋ
카드 받아서 계산 끝나고 아내분이 영수증 달라고 했는데 영수증도 이미 내가 작업쳐놨지. 영수증 종이 나오는 부분을 다른 종이로 막아놓으면 백지만 인쇄되서 나옴. 그래서 영수증 기계가 고장난거 같은데 적립번호 알려주시면 뽑아놓고 챙겨놓을테니 다음에 오셔서 얘기해주시면 준다고 했는데 아내분이 괜찮아요~ 이러고 웃으면서 나가는데
남편분이 고개 살짝 돌려서 나 보면서 끄덕 하는데 나도 웃참 ㅈㄴ하면서 끄덕 해주고 이런건 남자들끼리 챙겨줘야제~하고
시간 적당히 녹이다가 퇴근했음. 근데 퇴근하면서 cctv를 봤는데 아내분은 남편분이 담배 받는걸 보고 있었다.
그러고 며칠 있다가 남편분 혼자 오셨는데 아내분이랑 50만원 걸고 금연 하겠다고 했는데
일주일 째에 못 참고 몰래 사려다가 걸린거였음 ㅋㅋ 그때 고마웠다고 커피 하나 사주고 가셨는데 내가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두분 분위기가 장난기도 있고 순?애 느낌나서 순애챈에 써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