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 … 낙폭과대주 담는 '스마트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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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 부진에 조정 받자
이번주 개인 순매수 1위 등극
KB금융·크래프톤·기아 등도
주가 주춤하자 개인 매수 몰려
급등한 한화에어로 등 차익실현
이번주 개인 순매수 1위 등극
KB금융·크래프톤·기아 등도
주가 주춤하자 개인 매수 몰려
급등한 한화에어로 등 차익실현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낙폭 과대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진을 일시적 악재 때문으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역발상 투자다.
◇개인, 카카오·KB금융 저가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10~14일)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카카오를 2030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는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부상으로 지난 설 연휴 이후 26.7% 상승했지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부터 1주일간 12.9% 조정받았다.
개인들은 딥시크 등장, 오픈AI와의 협력 등 근본적인 상승 동력에 주목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소스 진영의 성능 향상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AI를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카카오는 가장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개인 순매수 2위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KB금융이다. 1주일간 개인들은 이 종목을 1909억원어치 사들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저가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 주가는 정치 불안과 주주환원에 대한 실망으로 이달 들어 13.1% 급락했다. 주주환원 계획과 연동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낮아지면서다. 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21.8%에 이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에 CET1 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KB금융의 배당 여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은 크래프톤이었다. 이 회사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급락했다. 이번주에만 18.5% 떨어졌다. 하지만 개인들은 1641억원어치 순매수로 대응했다. ‘K온리’ 글로벌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에서 질주하고 있는 데다 게임주들이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아(5위)와 한미반도체(11위), 한국항공우주(12위)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에 포진해 있다. 기아는 현지 공장이 있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 우려로 주가가 주춤한 종목이다. 1주일간 개인들은 이 종목을 7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관세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인 데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66으로 극도의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는 잇단 방산주 랠리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자 ‘상승 길목’을 지키는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급등주는 차익실현해 이익 확보
반면 최근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선 순매도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달 들어 33.3% 폭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인들이 178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같은 기간 15.5% 상승하자 2138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이익을 확보했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 움직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명한 전략’으로 평가했다. 한 증권사 전략 담당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활황인 것 같지만 대세 상승이라기보다 철저한 업종별 순환매 장세로 봐야 한다”며 “급등하는 테마주를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는 조정받은 유망 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개인, 카카오·KB금융 저가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10~14일)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카카오를 2030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는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부상으로 지난 설 연휴 이후 26.7% 상승했지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부터 1주일간 12.9% 조정받았다.
개인들은 딥시크 등장, 오픈AI와의 협력 등 근본적인 상승 동력에 주목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소스 진영의 성능 향상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AI를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카카오는 가장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개인 순매수 2위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KB금융이다. 1주일간 개인들은 이 종목을 1909억원어치 사들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저가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 주가는 정치 불안과 주주환원에 대한 실망으로 이달 들어 13.1% 급락했다. 주주환원 계획과 연동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낮아지면서다. 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21.8%에 이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에 CET1 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KB금융의 배당 여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은 크래프톤이었다. 이 회사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급락했다. 이번주에만 18.5% 떨어졌다. 하지만 개인들은 1641억원어치 순매수로 대응했다. ‘K온리’ 글로벌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에서 질주하고 있는 데다 게임주들이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아(5위)와 한미반도체(11위), 한국항공우주(12위)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에 포진해 있다. 기아는 현지 공장이 있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 우려로 주가가 주춤한 종목이다. 1주일간 개인들은 이 종목을 7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관세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인 데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66으로 극도의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는 잇단 방산주 랠리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자 ‘상승 길목’을 지키는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급등주는 차익실현해 이익 확보
반면 최근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선 순매도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달 들어 33.3% 폭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인들이 178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같은 기간 15.5% 상승하자 2138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이익을 확보했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 움직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명한 전략’으로 평가했다. 한 증권사 전략 담당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활황인 것 같지만 대세 상승이라기보다 철저한 업종별 순환매 장세로 봐야 한다”며 “급등하는 테마주를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는 조정받은 유망 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