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반팔 등장, 미국은 금값 계란…다 이것 때문입니다 [이·세·기] : 네이트 뉴스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25-03-01 06:33 최종수정 2025-03-01 09:12

[편집자주] '이'번 주 '세'계 '기'후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13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인 2월27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산수유가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여름 수준의 더위가 길어질 것이라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말 한국에는 한 달 정도 앞선 봄 날씨가 예상된다. 이번 주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에도 이른 봄 날씨가 찾아왔고 인도에는 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기후 변화로 계절도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미국 달걀값 급등을 초래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까지 기후 변화의 영향이 미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북미·러시아, 한 달 앞선 봄 날씨…인도는 벌써 '40도' 여름

기상청은 삼일절인 1일 최고기온이 13~19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낮 기온이 예년보다 5도 이상 높은 3월 하순 수준으로, 한 달 정도 앞선 봄 날씨가 찾아온 것이다. 다만 주말 내내 비가 내려 다음 주중에는 다시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북미 지역에도 이른 봄 날씨가 지나갔다. 지난달 26일 미 동부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6도 높은 21도를 기록했다. 1일에도 10도 수준으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밤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 여러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이른 봄 날씨가 찾아왔다. 이에 기상학자들 사이에서는 기온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현지 매체 프리모리예24 등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올봄 러시아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으며 이에 따라 농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월까지 겨울로 구분하는 인도에는 벌써 여름이 찾아왔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인도 기상청은 콘칸, 카르나타카, 케랄라 등 남서부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인도 기상학자들은 이러한 기상 패턴의 변화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며 2월 무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른 여름 더위가 다가올 폭염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13도를 기록해 포근한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반팔 차림으로 길을 걷고 있다. 2025.02.27

기후 변화로 달라지는 계절…"한국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

국내외 기후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26일 타임지는 '기후 변화가 계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서 우리가 아는 사계절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며 "이는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가 계속 따뜻해지면서 여름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학자 아킨토미드 아킨사놀라 일리노이대학 시카고 조교수는 "21세기가 끝나면 봄과 가을,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약 6개월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더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근한 날씨를 보인 2월27일 울산시청 광장에 홍매화가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지난달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월 말~3월 초 기온이 급격히 오를 것"이라며 "4월 초 최고 온도가 20도를 넘어 올해 봄은 '여름 같은 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여름이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고 최고 기온도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 온도가 많이 높아져서 그 영향이 또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달걀값 급등 초래한 조류인플루엔자, 뒤엔 기후변화"…트럼프 행정부, 1조원 투입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리파크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계란 30개 들이 한 판이 개당 66센트(965원)에 판매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계 곳곳의 계절을 바꾸고 있는 '기후 변화'가 최근 미국 달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인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환경전문매체 플래닛디트로이트는 지난달 26일 '기후 변화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미치는 영향과 달걀 가격 급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후 변화가 새의 이동 패턴을 변화시켜 질병 전파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로 북반구에 이른 봄이 찾아오면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철새들의 이동 시기가 빨라졌고, 이에 따라 북반구에 머무는 시기도 길어졌다. 해수면 상승으로 철새 이동 경로도 점차 북상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감염된 철새(야생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철새들의 북반구 도래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도 길어졌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달걀 공급이 줄면서 달걀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달걀 가격은 지난해에만 65% 넘게 올랐고 2020년 초 이후 약 240%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 및 농가 지원에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은 반팔 등장, 미국은 금값 계란…다 이것 때문입니다 [이·세·기]

미국

한국

인도

러시아

인플루엔자

썰 커뮤니티에서 이 기사의 반응은?

이 기사에 대한 AI요약 의견

실시간 급상승 관심뉴스

Biz. 추천

라이프

지구촌 화제

라디오 이슈 토론

사진으로 보는 세상

공감 많은 뉴스

랭킹 뉴스

톡커들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