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금메달' 차준환, 귀국 인터뷰 "피겨 선수 최초 실업팀 입단? 좋은 선례 될 것" [TOP이슈]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초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의 귀국 인터뷰가 진행됐다.

차준환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차준환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차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 정말 열심히 준비한 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했다. 이렇게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어서 정말 영광스럽다. 이번 아시안게임 통해서 많은 자신감을 얻어서 앞으로 남은 경기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 들어서면서 결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정말 이제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과정들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이번에 쇼트 프로그램, 프리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정말 많이 후련하고 좋았다. 그런데 또 거기에 좋은 결과까지 함께 따라오게 되어서 이번 경기는 저에게도 뜻깊은 경기로 기억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 진행에 대해서는 "경기 때 정말 최선을 다했다. 경기 진행하면서도 중간중간 살짝의 위기도 있었지만 플랜B를 실행하면서 위기들을 잘 극복해나갔다. 말 그대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제 할 몫은 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합에 임하면서는 정말 온전히 저한테만 집중했던 경기였다. 쇼트 프로그램 때도 마지막 순서였고 프리 스케이팅도 마지막 전 순서였는데 다른 선수들의 경기보다는 오로지 저의 플레이에 더 많이 집중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게 이것이 좀 더 제 플레이에 더 맞는 방식인 것 같다.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잘 못 봤다"라고 말했다.

피겨선수 최초로 실업팀인 서울시청에 입단한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피겨 선수 같은 경우는 여태까지 실업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입단할 수 있게 된다면 저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선수로서 인생에 있어서 좀 더 좋은 바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후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생각도 있다"라고 전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밀라노 코트리나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1년 후면 밀라노 올림픽인데 사실 당장 밀라노 올림픽을 생각하기보다는 앞선 사대륙선수권과 보스턴 세계선수권이 조금 더 눈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세계선수권에서는 올림픽 티켓도 결정이 되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보스턴 세계선수권 먼저 잘 끝내고 싶다. 그 이후에는 비시즌 때 준비하면서 밀라노를 대비한 출전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현재 건강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후반기 들어가면서 정말 많이 회복하고 있다. 거기에 따라서 훈련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다시 훈련에 더 많이 투자하면서 제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는 2025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차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또 한 번 정말 많은 분들께서 따뜻한 응원과 사랑을 많이 보내주셨다. 거기에 힘입어서 저 또한 좋은 경기로 제가 만족할 수 있게끔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연이어서 홈에서 열리는 서울 사대륙선수권에 출전하는 만큼 저 또한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서 이번에 홈에서 에너지를 전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선수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사실 선수로서 생각하면 당연히 올림픽 출전이자 포디움을 하는 것이 선수로서의 당연한 꿈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어떻게 보면 제가 정말 잘 준비해서 제가 잘 과정을 만들어낸다면 또 좋은 결과가 올 것 같으니 그런 과정들을 1년 동안 착실히 잘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프리 스케이팅 기술에 대해서는 "세 번째 점프에서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했어야 했는데 단독 처리를 하게 되어서 마지막 점프에서 플랜B로 콤비네이션을 수행하게 됐다. 세 번째 점프에서 콤비네이션을 놓치긴 했지만 경기 진행하면서는 일단 차분하게 요소 하나하나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극 후반부에 가서 어떻게 보면 체력도 빠진 상태에서 플랜B를 시도했는데 다행히 어느 정도는 성공적으로 이어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올림픽 메달 위해서도 저의 만족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많이 발전해야 한다. 그만큼 선수로서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사실 가릴 게 없다. 기술적인 측면, 구성적인 측면, 스케이팅 스킬 이런 것들을 전부 다 발전시켜서 준비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차준환은 팬들에게 "늘 항상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저 또한 정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경기하나 국내대회에서 경기하나 항상 또 많은 분들께서 직접 보러 와주시고 늦은 시간에도 생중계를 봐주셔서 저 또한 거기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부상도 있었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저 또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또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지난 13일 오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이 진행됐다.

이날 탱고 음악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 프리 스케이팅 총 187.60점을 받았다.

지난 11일 진행된 쇼트 프로그램 점수 94.09점을 합한 결과, 차준환은 최종 281.6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총 103.81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는 수차례의 점프 실수를 저질러 기술점수(TES) 85.87점, 예술점수(PCS) 85.08점, 감점 2점으로 프리 스케이팅 총 168.95점을 받았다.

카기야마 유마는 최종 272.76점으로 차준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초로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 것은 물론,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차준환은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최초로 메달을 딴 데 이어 2022 4대륙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최초 우승, 2023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동계 아시안게임이 추가됐다.

2001년 10월생인 차준환의 나이는 만 23세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군면제 혜택을 받는다.

차준환은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5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과 3월 25일부터 3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