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은 임대 떠났는데' 00년대생 3인방 폭발…토트넘 내 입지 어쩌나

'슈퍼 루키' 양민혁(18)이 챔피언십(2부리그)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한 가운데 토트넘의 2000년대생 유망주들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IF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8차전 최종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004년생 데인 스칼렛, 2005년생 다몰라 아자이, 2007년생 마이키 무어가 연속 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밤 승리는 '메이드 인 토트넘'이라고 말하고 싶다. 구단 입장에서는 정말 훌륭한 상황이다"라면서 "아카데미 코치와 선수들은 이 승리에 흥분해 잠들지 못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오늘 밤은 젊은 선수들에게 의지해야 했다. 이번 시즌 내내 그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을 터뜨린 무어는 잉글랜드 출신 유럽대항전 최연소 득점자이 됐다. 무어는 이날 17세 172일의 나이에 득점에 성공하며 지미 그리브스의 최연소 득점 기록(17세245일)을 갈아치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어에 대해 "그는 아직 17살이고, 성장하는 중이다. 이날 득점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을 거라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그의 발전을 도우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될 것이다. 여전히 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선수"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반기 2부 리그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스칼렛에 대해서는 "몇 차례 실망스러운 임대 생활을 겪었고, 성장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으로 보낸 느낌이 들었다"면서 "스칼렛은 우리와 함께 훈련하며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유망주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2006년생 양민혁은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QPR로 임대를 떠났다. QPR은 지난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의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 양민혁은 남은 2024-2025시즌을 우리 팀에서 보낸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 강원FC에 입단한 양민혁은 눈부신 활약으로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냈고, 이후 한 달 만인 7월 토트넘 입단까지 확정했다. 또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해 1월 합류 예정이었던 양민혁은 구단의 요청으로 지난달 미리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이후 현지 적응을 마친 그는 지난달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등번호 18번을 배정받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는 들지 못했다. 그는 "아직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 (양민혁은) 경쟁력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면서 양민혁의 출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반면 양민혁과 또래인 스칼렛, 아자이, 무어는 이날 나란히 골 맛을 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양민혁이 임대 복귀 후에도 토트넘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QPR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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