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로 동화작가, 이야기 보따리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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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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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홍 선생 ‘황혼의 추억’‘황혼의 추억’은 부제가 ‘동화작가 강기홍 아카이브’이다. 사단법인 빛을 나누는 사람들(대표 박상애)이 최근 펴냈다. 강기홍(사진) 아동문학가가 쓴 짧은 동화, 극본, 수필, 탐방기가 그득하다. 어쩜 이렇게 간결하고 맑고 재미있을까 싶은 글이 소담스럽게 들어앉았다.

원로 예술인 강기홍(87) 선생은 부산 문화계에서 특별한 존재이다. 1937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태어나 줄곧 부산에 살았다. 1954년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1965년 남성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줄곧 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부산 문화예술을 가꿨다. 먼저, 그는 197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아동문학가가 되었다. 등단 53년 차 동화작가이다. 아동문학인이 많지 않았던 그 시절부터 부산이 한국 아동문학계에서 중요한 도시가 된 지금까지 그는 지역 문단을 지키며 특유의 간결하고 유머 감각 넘치며 생기 있는 동화를 썼다. 그는 일찌감치 사진에도 취미를 붙였고, 연극판에도 관여했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장도 지냈다. 원로로서, 부산 예술사·문화사의 정사와 야사에도 해박하며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되는 마법의 입담으로 유명하다.

이번 책을 펴내며 강기홍 선생은 이렇게 썼다. “인생 황혼기에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생각해 본다. 요즘 일과는 책장 정리다. 신문 잡지 등에 발표한 오래전 글이 곳곳에서 나온다. 찢어지고 색 바랜 옛 글들이다. 이것을 버리려다 다시 챙겨 책 만드는 데 섞고 싶었다.” 책에 실린 동화는 착함과 지혜로움을 강조하는데 그 일을 아주 재미있고 간결하게 한다. 동화작가 강기홍의 저력을 거듭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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