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50…4대 그룹 '우군 확보' 로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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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17.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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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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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리 기업들의 로비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려면 차기 행정부의 경제, 산업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입수와 분석, 미 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맥 등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각 후보와 결이 맞는 우군 확보가 필요합니다.

민주당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청정 에너지 생산 확대, 가전·자동차 효율 기준 강화, 저탄소 미국산 시멘트·철강 자재 사용 의무화 등을 강조합니다.

공화당은 해외 아웃소싱보다 미국 제조업 중심, 석유·천연가스 생산 재활성화, 원자력 포함 모든 에너지 생산 규제 완화, 미국 자동차 산업 부활 위한 규제 철폐 등을 내세웁니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자국 우선주의와 대중 규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관련 대비 강화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정부 이후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는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어지며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에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신규 대미 투자는 1138억 달러 (한화 약 150조원) 규모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 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이 시행되면서 보다 유리한 사업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로비는 필수"라며 "내년에 중국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의 대표 수출국인 미국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대선 이후를 내다본 적극적인 로비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4대 그룹 로비 비용 10% 증가
미국 정관계 로비 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모두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로비 비용을 10% 넘게 늘렸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미국 투자를 늘리는 삼성이 가장 많이 썼는데, 삼성 미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354만 달러 (약 47억 원) 미 의회 로비에 썼습니다. 4대 그룹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현대차는 13.9% 많은 123만 달러를 썼습니다.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용수 공급 이슈로 10월 가동에 변수가 생긴 만큼, 하반기 로비 액수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SK그룹은 254만 달러로 지난해 총 로비액의 절반을 넘어섰고 (58.7%), LG그룹은 43만 달러로 지난해 31만 달러를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대관 조직의 존재감을 높이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삼성전자는 해외 대관 조직인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를 '팀'에서 '실'로 격상시켰고, SK는 미국 대관 통합 조직 'SK 아메리카스'를 신설했습니다. 현대차도 '글로벌 정책실'을 '사업부' 급으로, LG는 글로벌 전략 개발원을 '센터'에서 '원'으로 격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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