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다"더니 '이스탄불행 비행기'‥휴가 냈다면서 법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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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31.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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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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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내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대전MBC 사장직에서 물러나기 직전, 계속 출근했었다는 인사청문회 답변과 달리 해외로 출국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무단결근 아니냐는 지적에 휴가 처리를 했다고 해명했는데, 출국 당일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기록이 나왔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에서 물러나기 3주 전인 2017년 12월 22일, 노조가 사측에 보낸 공문입니다.

"이 사장이 12월 2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업무 차량을 계속 쓰는 것은 배임인 만큼 즉각 반납하라"고 요구합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계속 출근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진숙/후보자(지난 26일, 인사청문회)]
"파업을 하는 사람들이 회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었고 본인들이 저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노종면/민주당 의원]
"그러니까 출근 계속하셨어요?"
[이진숙/후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MBC가 확보한 이 후보자의 대한항공 국제선 탑승 기록을 보면 차량 반납을 요구받은 당일, 이 후보자는 인천공항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9일 뒤 귀국했습니다.

이때 이 후보자의 출장 기록은 없습니다.

무단결근하고 여행 간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후보자는 "휴가 처리를 했고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누구에게 휴가를 알렸는지는 답을 거부했습니다.

휴가 처리했다면서도 법인카드는 썼습니다.

이 후보자는 출국 당일 오후 1시쯤 인천공항 근처의 칼국숫집과 커피 매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 또한 업무용이라고 했을 뿐, 휴가 당일까지 누굴 만났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정헌/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직도에 전화번호 하나 달랑 남아있는 것을 비상 연락체계 시스템을 유지했다라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휴가계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월급을 반납하고 방통위원장 후보직도 사퇴해야…"

법인카드 관련 해명도 신빙성을 잃고 있습니다.

한도의 두 배가량인, 월평균 420만 원씩 법인카드를 쓰고도 증빙자료를 전혀 내지 않았다는 지적에, 이 후보자는 "실무자가 처리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무 사정을 아는 대전MBC 관계자는 "당시 별도의 증빙 없이 접대비를 쓰는 게 관행이었다"며 '이 후보자가 사장 재직 당시 넘긴 증빙자료는 소수였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언론노조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이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는데, 국회의 보고서 채택과 무관하게 이르면 내일 방통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장동준 / 자료출처 :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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