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이렇게만 출시되면 정말 재밌게 플레이할 것 같습니다.”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끝난 뒤 몰려든 학생들 덕분일까. 15일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4’ 현장 열기는 전날보다 더 뜨겁게 타올랐다. 그 중심에는 이용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펄어비스 ‘붉은사막’ 체험 부스가 있었다. 게임 체험을 마치고 만난 최모씨(31)는 게임을 극찬하며 위와 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인 역할수행게임(RPG)보다는 다크소울규 게임에 가깝다고 느꼈다. 새로운 전투 시스템이 특히나 눈에 띄는데, 바로 거미줄을 사용해 보스에게 매달려서 반동 타격을 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며 “처음 보는 시스템이라 어려웠는데, 전투 경험이 색다르고 재밌더라.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개발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펄어비스 부스 입장 대기열은 오픈런 인원이 몰려들면서 개장 직후인 10시10분만에 마감됐다. 현장 안내 직원 설명에 따르면, 전날에는 입장 30분이 지나서야 대기열이 모두 찼지만, 오늘은 그 시간이 3분의1로 단축된 셈이다. 물론 대기열 선착순에 들었다 해도 2시간30분 대기를 마친 뒤에야 체험을 할 수 있는 식이다.
펄어비스 부스에 특별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던 것은 아니다. 시연 부스 옆에 위치한 포토존과 게임 콘셉트 구조물이 전부였다. 붉은사막 IP 자체만으로도 방문객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는 방증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주력 IP ‘검은사막’ 차기작 일환으로 내세운 PC콘솔 액션 전투 게임이다. 성장과 사냥 등이 주가 되는 검은사막과 달리 스토리에 따른 전투 그 자체가 콘텐츠 핵심이다.
이날 시연 부스 체험을 통해 붉은사막 주인공 ‘클리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투 액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묵직한 전투 액션이 가장 눈에 띄었다. 타격마다 전해지는 플레이스테이션 햅틱피드백은 전투 생동감을 더했다. 적절한 타이밍 공격과, 회피 등을 섞지 않는다면 적을 물리치기 쉽지 않았다. 보스전 패턴도 난이도가 높아 몇 번을 부활하고 나서야 클리어할 수 있었다.
그래픽도 압도적이었다. 19세 미만 이용불가 등급으로 개발 중인 게임인 만큼 유혈이 낭자하는 것은 물론, 칼에 베인 상처가 생각보다 노골적으로 표현돼 현실감을 높였다. 적의 마지막 숨통을 끊는 처치 모션과 연속기를 통한 액션 덕분에 전투 쾌감은 배가 됐다.
앞서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국제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공개된 빌드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편의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아이템 슬롯 편의성과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했으며, 락온 시스템도 반영했다. 복잡해서 난해하다는 콤보 기능 등도 보다 간단하게 정리해 전투 직관성을 높였다.
한편,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일을 연말 글로벌 게임 행사 ‘더게임어워드(TGA)’에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 시사한 바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만큼 출시 가시성이 높아졌다. 연말에 있을 글로벌 게임 행사에서 관련해 소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