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경기 불황… 위기의 주유소 생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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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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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8월 도내 휴·폐업 주유소 10곳
지난해 주유소 창업 25건 그치며 주유소 수 3년째 감소
햄버거가게, 카페 병행 운영 등 업계 자구책 마련 나서
◇프랜차이즈 햄버거가게를 병향 운영 중인 GS칼텍스 거두주유소. 사진=손지찬기자
양양에 위치한 SK커피향셀프주유소는 주유소 상부에 커피전문점을 입점시켰다. 사진=SK이노베이션


춘천의 A 주유소는 주유소 건물에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를 함께 운영 중이다. 차가 없어도 햄버거를 사기 위해 주유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었다. A 주유소 대표 장모(65)씨는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는 주유소가 많다”며 “주유소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햄버거 가게를 함께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양의 B 주유소는 서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유소 루프탑(지붕)에 커피전문점을 입점시켜 높은 곳에서 바다를 전망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B주유소는 주유 대신 커피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유소 연평균 이익률이 2.1%로 떨어지는 등 주유소 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며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겸업하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올 1~8월 강원지역에 문을 닫거나 휴업중인 주유소는 모두 10곳이다. 도내 주유소 수는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도 크게 줄었다. 통계청 100대 생활밀접업종 신규 사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도내 주유소 창업은 25건에 그쳤다. 2020년 73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보급이 증가한 것도 주유소 경영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도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7월 기준 1만9,611대로 1년 새 3,000대 이상 늘었다.

개인사업자뿐 아니라 직영점도 새로운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최초로 주유소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선보였고, HD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서 굴착기 전시 및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주유소 사업 자체가 쇠퇴하고 있어 사업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폐업 주유소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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