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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주는 기적의 약들…“술도 덜 마시게 한다?”

9주간 매주 세마글루티드 주사 맞은 사람들 40% 덜 마셔

매주 한 번씩 최소량의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으면 9주 뒤 음주량의 40%가 줄어 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치료제(오젬픽)와 체중감량제(위고비)로 각광받는 세마글루티드가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첫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매주 한 번씩 최소량의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으면 9주 뒤 음주량의 40%가 준다는 것. 12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된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글루카곤유사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의 하나인 세마글루티드는 비만 치료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심장병과 신장병 뇌졸중, 치매 위험을 줄이는 등 다른 건강 영역에서도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알코올 중독에도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GLP-1 약물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인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혈당을 조절한다. 해당 약물은 장과 뇌에서 모두 작용해 알코올 섭취 욕구를 억재해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의 지원을 받아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의대에서 음주 문제가 있는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최초의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모두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중단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9주 동안 24명은 매주 저용량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고 24명은 위약 주사를 맞았다. 세마글루티드 투약 용량은 4주 동안 주당 0.25㎎, 4주 동안 주당 0.5㎎, 1주 동안 1.0㎎으로 모두 병원 방문을 통해 주사됐다.

이들은 주사를 맞기 1주일 전 아늑한 거실처럼 꾸며진 병원 실험실에서 두 시간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알코올음료를 편하게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30분마다 연구원이 와서 음주 측정을 하고 그들의 음주 패턴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연구진은 9주간의 치료가 끝나고 난 뒤 참가자들에게 다시 2시간 동안 알코올음료를 마시게 한 뒤 결과를 비교했다. 세마글루티드 주사군은 위약 주사군보다 술을 약 40% 더 적게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마글루티드군은 전반적으로 하루 음주량이 줄었고 과음하는 날도 줄었으며 알코올에 대한 갈망도 감소했다. 세마글루티드군은 거의 40%가 치료 마지막 달에 과음한 날이 없었다고 답한 반면 위약군은 20%에 그쳤다.

논문의 주저자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중독연구소의 크리스천 헨더샷 소장은 효과의 크기가 다른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알코올장애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 3종 있지만 치료가 필요한 사람 중 2% 미만이 사용 중”이라며 “GLP-1 약물들은 인기가 높기 때문에 알코올사용장애 치료에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sychiatry/fullarticle/28298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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