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김하성은 잘못된 타겟" 美충격 혹평, FA 422억원 재수계약인데…어깨수술에 대한 불신인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김하성(30)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2년 2900만달러(약 422억원) 계약은 FA 재수계약이다. 올해 1300만달러를 받고, 325타석 이상 들어설 경우 인센티브 200만달러를 챙긴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통해 FA를 선언할 권리도 있다.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으면 2026년 연봉은 1600만달러.

김하성으로선 올 시즌을 건강하게 잘 치르면 1년 뒤 FA 시장에서 대박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내년엔 31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충분히 1억달러 이상의 대박계약도 가능하다. 어쩌면 대박계약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빠르면 4월 말에서 5월, 늦어도 전반기 이전엔 김하성이 복귀할 것으로 바라본다. 너무 늦어지면 다가올 겨울에 가치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시즌 개막 후 1개월 정도만 결장하고 5월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치면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탬파베이도 해볼만한 장사다. 장기계약을 안긴 간판스타 완더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에 연루돼 2023년 8월 이후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프랑코가 떠난 뒤 확실한 유격수가 없었다. 김하성이 유망주들의 성장에 시간을 벌어주고, 1년 뒤 FA 시장에 나가면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해 김하성을 데려가는 팀에 드래프트 보상 픽을 얻어오면 나쁘지 않다.

또한, 탬파베이는 트레이드 전문 구단이다. 올해 성적이 나지 않고, 김하성의 폼도 올라왔다고 판단하면 당장 올 여름에 트레이드로 정리할 수도 있다. 그러면 반대급부로 유망주들을 얻어올 수도 있다. 이런 계산들을 미리하고 29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김하성과 탬파베이가 이렇게 ‘행복하게’ 갈라서는 시나리오들도 김하성이 올해 돌아와 성적을 바짝 내야 한다는 전제가 달라붙는다. 김하성이 늦게 돌아오거나, 돌아와서 성적이 안 좋으면 김하성도 탬파베이도 난감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블리처리포트의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혹평은 간과하긴 어렵다. 블리처리포트는 이 계약에 C등급을 매겼다. 한 마디로 탬파베이가 사람을 잘못 봤다는 얘기다. 일단 ‘짠돌이 구단’ 탬파베이가 2900만달러 계약을 한 것 자체로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블리처리포트는 “판돈은 진짜다. 김하성이 빅리거로 4년간 기록한 WAR 15.3(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의 상당 부분이 매끄러운 수비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그의 강력한 팔 덕분이다. 29세의 김하성이 필드에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탬파베이가 잘못된 타겟을 노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시즌 득점 29위를 기록한 뒤 득점력 상승 프로젝트가 필요한데, 이를 방치하는 조치”라고 했다.

김하성이 탬파베이의 공격력을 드라마틱하게 올리긴 어렵다는 얘기다. 물론 블리처리포트는 “그럼에도 건강한 김하성은 WAR 5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특히 FA 시장에서 그런 경쟁을 할 수 없는 프랜차이즈라면”이라고 했다. 건강한 김하성이 FA 시장에 있었다면 탬파베이가 영입하기 쉽지 않으니, 이번 기회에 잘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하성의 소중함을 얘기한 것이지만, 블리처리포트의 핵심은 ‘잘못된 타겟’이다. 어깨수술에 대한 불신이라고 봐야 한다. 결국 다른 방법이 없다. 김하성으로선 돌아와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줘서 주위의 불신을 씻어내야 한다. 김하성의 1년 뒤 겨울, 아니 올 여름의 모습이 궁금한 이유다.